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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생각이 없을 때, 삶은 눈부시게 빛난다

장백산-1 2015. 8. 16. 17:06

 

 

 

 

                      '안다'는 생각이 없을 때, 삶은 눈부시게 빛난다      

                             법상 | 2015.08.16. 10:20 http://cafe.daum.net/truenature/S27F/447 

 




 

 

우리는 전혀 새로운 어떤 대상에 대해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 걸러서 보고는 그 새로운 것을 이미

‘다 아는 것’이라고 결론짓곤 합니다. 그런데 ‘이미 다 알고 있다’라는 사실은 우리의 삶에 아주 큰

위험을 초래합니다. 이미 다 아는 경험이라면 애써 다시 경험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지요.

 


우리가 절에서 스님들께 법문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을 법문하실 때는

어떨까요? 법문이 재미가 없다고 느낍니다. 새롭지 않고 재미가 없으니까 정신을 집중하지도 못

하고 그렇게 되면 그 법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없게 될 것입니다.

 


공부든, 진리든 ‘이미 다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으면 그것을 주의를 기울여 듣지 않게 되고,

거기에서 뭔가 새롭게 얻고자 하는 생생한 마음이 들지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라는 매 순간 순간의 새로운 現在 狀況을 相對하는

방식과 관점도 이와 같습니다. 모든 순간 순간의 경험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과거 경험들 중에서 어떤 비슷한 특정한 경험을 끄집어내어 그 경험과 지금 여기 이 순간

자리의 새로운 상황을 비슷한, 이미 알고 있는, 이미 경험해 본 상황으로 결론을 내린단 말이지요.

이미 다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라는 상황을 새롭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경험하지를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매 순간을 대충 대충 넘기고 말지요.

 


우리는 매일 세 끼니 밥 먹는 일을 똑같이 반복합니다. 평생 반복해 온 일이니까 그게 전혀 새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옛 스님 말에 ‘배고프면 밥 먹는’ 日常이야말로 도(道)라고 했고, 불가에

서는 밥 먹는 단순한 日常이 고스란히 최고의 수행의 순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밥 먹는 일을 ‘이미 수도 없이 경험했고, 그 맛도 다 안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밥 먹는 데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밥을 먹는 중에도 다른 생각을 하고, TV를 보고, 신문을 보고, 망상번뇌

붙잡고 늘어진다는 말입니다.

 


만약에 다 아는 것이라는 생각 없이 식사 시간을 전혀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까요? 전혀 새로운 일을 할 때나 전혀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는 어때요? 온 感覺이 다 깨어나,

새로운 일 새로운 여행지에 마음을 집중을 하게 됩니다. 그것처럼 밥 먹을 때도 밥 먹는데 온전히 의식

집중하게 되면 깨어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밥 먹을 때 오직 밥만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안다’는 錯覺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숭산스님께서 ‘오직 모를 뿐’이라고

하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알고 있다?’ ‘경험했다?’ ‘다 아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바탕 될 때,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그 현실의 경험은 새로운 삶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어떤 경험과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될 지라도 그 경험은 사실 전혀 다른 양상으로 벌어지는

거지요. 한번 발을 담갔던 흘러간 강물에는, 한번 목욕한 강물에는 두 번 다시 목욕할 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로운 경험속으로 뛰어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의식을 깨달음의 길로 이끌 수 있고,

우리의 의식에 전혀 새로운 삶의 성숙을 가져오도록 안내해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세요. 집에 오고 가는 그 길이 매일 똑같은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매일매일 바라보던 하늘이 늘 똑같은 하늘이 아니고, 첫 눈도 늘 똑같은 첫 눈이 아

니며, 나무의 가지 가지 하나 하나, 꽃 한 송이조차도 전혀 새로운 차원의 아름다운 모습과 신성함으로

우리의 청정한 마음에 맑은 종소리를 울려 퍼지게 해 줄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평범하던 일상의 삶이

날마다 새롭고 눈부신 오늘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비로소 삶이라는 신비와 직접적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