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헛'에 대하여

장백산-1 2016. 1. 22. 11:51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 향기메일입니다.

'헛'에 대하여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쓸데없는' 또는 '보람이나 실속이 없는' 의 뜻을 더하는 말, '헛'.
헛것, 헛걸음, 헛기침, 헛소리, 헛소문, 헛웃음 등의 단어가 주는
허탈감이 느껴집니다.

 

일부 동사 앞에 붙어, '잘못'의 뜻을 더하는 말이 '헛'이기도 합니다.
헛돌다, 헛되다, 헛듣다, 헛디디다, 헛헛하다 등 부질없는 행동이
마치 인생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헛'이 이런 뜻만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헛제삿밥'이라는 음식입니다.  헛제삿밥은,
제사가 아닌 때에 마련해 먹는 음식이랍니다.
안동이나 진주 등에서는 제사음식을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도록
아예 '헛제삿밥'이라는 이름으로 음식을 내놓는 식당이 많습니다.
여기서의 '헛'은 아마도 허름하다, 조촐하다의 뜻일 테지요.
그래도 나름의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배고픈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배려를 해야만 했던 옛날
선비들의 속내가 엿보이는 음식이기도 하니, 주변의 상황을

돌아볼 줄 아는 속 깊은 마음에서 나온 음식이라 하겠습니다.


- 최연수 시인

'삶의 향기 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나 행복한 삶으로 역전할 수 있다  (0) 2016.01.24
마음을 돌이킨 유머스런 쪽지  (0) 2016.01.23
휴지통  (0) 2016.01.21
현호색  (0) 2016.01.20
국밥집에서  (0) 201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