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측 "기관총 사망자 없다" 주장했지만..5 · 18 '기관총 사망자' 군 기록 첫 확인
[앵커]
80년 5월 광주 시민 47명이 기관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TBC가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검시보고서 원본을 확인한 결과입니다. 전두환 씨 측은 사망자 가운데 기관총에 맞아 숨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허화평/518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 비서실장 : 여태껏 헬기에서 쏜 기관총에 맞아서 죽은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나, 없었다고.]
헬기에서 사격이 있었다면 기관총에 맞아 숨진 사람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사망 기록은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기관총이 헬기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조사해봐야 알지만, 일단 그럴 가능성은 저희들의 오늘(20일) 보도로 매우 높아졌다고 봐야되겠습니다. 같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1985년 국방부가 작성한 '광주사태의 실상' 문건입니다.
문건 전체에 광주 시민이 '폭도'라고 적혀 있습니다.
민간인 가운데 총상으로 숨진 사람이 131명인데, 계엄군이 갖고 있던 M-16에 숨진 사람은 29명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전두환 씨가 회고록에 인용한 군 문건과 제목·내용이 같습니다.
그리고 폭도, 즉 시민들이 탈취해 사용했던 LMG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가 47명, 칼빈 37명, M-1이 18명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5·18 당시 광주에서 기관총에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군 기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국방부는 검사와 군의관, 민간 의사를 포함한 49명 규모의 검안위를 꾸려 '기관총 사망자'를 확인했지만 이 기록을 감췄습니다.
같은 해 국회에 제출한 5·18 사망자 문건에 '기관총 사망자 47명'를 지운 것입니다.
대신 '기타 사망자 48명'을 적었습니다.
기록대로 '기관총 사망자'가 시민들끼리 오인 사격에 의한 것이라면 군이 이 기록을 감출 이유는 없습니다.
[김희송/교수 (전남대 5·18연구소) : 전두환 씨를 비롯한 신군부에 유리한 주장인데, 왜냐면 (기록이 사실이라면) 본인들이 사살한 건 아니니까. 본인들에게 유리한 주장임에도 1985년 한두 달 사이 작성됐던 문서에서 LMG (기관총) 사망자를 기록에서 지웠던 이유는 국방부가 답을 해야 하는 거죠.]
이후 군 공식 문서 어디에서도 '기관총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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