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가요 듣고 기모노 보며 광복절 맞이?” 시청자들 폭발했다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KBS가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에 첫 방송으로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KBS1은 이날 오전 0시부터 ‘KBS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방송했다. 이는 지난 6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했던 내용을 녹화해 방송한 것이다.
나비부인은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자고코 푸치니의 오페라 공연이다.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함께 원자폭탄이 투하된 항구도시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다.
나가사키는 일본에서 서향 문물을 제일 먼저 받아들인 곳으로, 나가사키에 주둔 중인 미 해군 중위와 15살의 게이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결혼하지만 미 해군 중위가 복무기간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3년 뒤 다시 돌아와 아들을 데려간다. 이후 게이샤는 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자결하는 내용이 골자다.
극 중에는 이들의 결혼식 장면도 나오는데, 이때 나오는 음악이 일본의 국가 기미가요 선율이다. 등장인물 역시 대거 기모노를 입고서 등장한다.
광복절에 하필 이 같은 음악과 등장인물이 나온 오페라를 방영한 데에 시청자들이 대거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방송 후 KBS 시청자상담실 홈페이지엔 “광복절이 되자마자 기모노를 공영방송에서 봐야 하느냐”, “무슨 의도로 굳이 광복절 0시에 이 같은 방송을 내보내느냐” 등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KBS 시청자청원에도 나비부인 편성을 지적하는 청원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해당 청원은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1800여명을 돌파했다. KBS 시청자청원은 청원 게시 후 30일 동안 1000명 동의를 받으면 KBS 관련 부서에서 답변을 하도록 돼 있다.
아직까지 KBS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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