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주거환경

주택시장 투매확산

장백산-1 2008. 10. 1. 12:48
"매물이 회수된다고 ?" 주택시장 투매 확산
2008.10.01 10:01 | 아시아경제
....최근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붕괴되면서 투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로 매물들이 더욱 적체되는 양상이다.
특히 분당 및 용인 등 수도권 남부에서는 하락에 없던 중소형마저 급매물이 크게 늘었다. 양도세 완화로 매물이 회수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강남 및 수도권 남부…주택가격 급락 가속화 =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당, 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경우 단지별로 매물이 평균 30∼40여건이 넘고 있다.

심한 경우 매물이 백여건이 넘는 곳도 있다. 가격 하락세도 더욱 가파르다.
분당신도시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한신 162㎡의 경우 9억9000만원이던 것이 연초대 1억4000만원이 하락하면서 8억5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정자동 정든우성아파트 159㎡도 연초 11억원이었으나 최근 8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인근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당신도시 전반에 걸쳐 가격 하락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매물은 넘치고, 수요는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도 마찬가지다. 죽전동 건영캐스빌 109㎡(전용 84㎡) 형은 연초 대비 5000만~8000만원 가량 하락한 4억3000만~5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대형주택도 일제히 하락했다. 용인 성복동 LG빌리지3차 261㎡(79평형)도 연초 10억2000만원이던 것이 8억원으로 떨어졌다. 수지 반도보라빌 241㎡(79평형)은 연초 19억50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말 기준 17억원으로 2억5000만원 하락했다.

수지 보정동 신촌마을포스홈타운1,2단지 161㎡도 1억원 이상 하락해 6억4500만∼7억4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으나, 여전히 매수세는 찾기 어렵다.

용인 수지 한 중개업소 사장은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 못하면서 급매물이 늘고 있다"며 "급매물이 쌓여도 매수세가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평촌신도시 아파트가격의 바로미터인 목련우성7단지 159㎡의 경우 연초 11억원이었으나 8억9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서울 지역도 과거 10억원 이상이었던 아파트가 9억원대로 떨어진 대표단지로는 잠원동 중대형 아파트인 한신21차 132㎡형이 2007년 1월 11억8000만원에서 9월말 현재 9억7500만원으로 2억500만원이 낮아졌고, 주공1단지 72㎡형도 10억7000만원에서 현재 9억5500만원으로 1억1500만원이 떨어졌다.

재건축아파트의 풍향계 역할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형이 2007년1월 10억9000만원에서 9억5500만원으로 1억3500만원이 하락했다. 또 개포동 주공6단지(고층) 102㎡형도 10억5250만원에서 8억6250만원으로 1억9000만원이 떨어졌다.

이처럼 주택가격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급매물들도 쌓여만 가고 있다. 당초 양도세 완화 대책발표 이후 급매물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근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완화대책 발표 이후 매도자들이 급매물들을 거둬들여 아파트값 하락 가속화가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상과는 달리 급매물은 오히려 늘었고, 매수세는 여전히 없어 급매물 적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 버블 붕괴 전주곡? = 부동산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침체가 주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 정책에 불구하고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는 것도 국내 은행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가계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내다봤다.

서울·수도권 부동산중개업자들도 아직까지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이나 중개업자들의 전망이다.

부동산써브 손재승 연구원은 "정부의 고가주택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 불안과 국내 경기침체로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