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지의 사람 사는 세상

더러운 한걸레들...

장백산-1 2009. 4. 21. 11:16

더러운 한겨레들
번호 33538 글쓴이 김동렬(펌) 조회 7438 등록일 2009-4-19 13:05 누리1548 톡톡0

 

 


더러운 한겨레들   
 - 노무현이 죽어서 행복한가?

(구조론닷컴 / 김동렬 / 2009-04-19)


한나라당과 이해관계로 뒷배를 맞춘, 한겨레의 ‘영패주의’ 운운 확인사살 기사는 정말이지 끔찍한 거다. 동지를 등 뒤에서 찌를 만큼 뻔뻔한 자는 없다. 원래 동지가 아니었던 자들이 이렇게 ‘원래 동지가 아니었음’이 확인될 뿐.

 

더러운 한겨레와 썩은 오마이뉴스들은 원래 우리의 동지가 아니었다. 먼 길을 가는 중에 잠시 이해관계를 같이하여 연대할 구석이 있는지 살펴보다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하고 쓸쓸하게 발길 돌려 각자 제 갈 길 가는 거다.

내가 투표한 후보는 거의 당선되었다. 92년 경주에서 꼬마민주당 후보에 투표한 이래 김대중, 노무현 등이 계속 승리했다. 탄핵도 극복했다. 그리고 나는 2007년부터 투표를 그만두었다. 내 친구들도 투표하지 않았다.

 

앞으로 내 죽기 전에 투표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다시 ‘친구들아. 이번에는 진짜다. 이번에는 꼭 투표하자!’고 선동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어차피 영남쪽은 ‘선택의 여지’라는 것이 없다.

 

그냥 지구를 떠나든지, 아니면 산으로 들어가 중이라도 되든지. 재주가 있으면 외국으로 날든지. 그냥 죽을까? 그게 당신들이 원하는 거냐? 하긴 그것도 방법이다. 92년 이전에 나는 주민등록이 말소되어 있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의 노예가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전두환의 주민’임을 거부하는 것뿐. ‘노예냐 인간이냐!’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다.

그냥 벼랑으로 떠밀린 것이다. 그대로 벼랑에서 떨어져 죽든지, 벼랑 밑으로 떨어지는 척하며 벼랑 끝에 매달려 시간을 벌어보든지. 투항은 논외고 선택은 ‘자살이냐 은둔이냐’ 뿐.

한겨레는 왜 저런 짓을 할까? 저런다고 정동영이 이회창과 붙어서 무슨 수가 날까? 하긴 수가 날 필요도 없지. 그들에게는 애초에 희망조차가 필요 없지. 왜? 실리가 있거든. 선거에 지면 어때?

어차피 상관없는 일 아닌가? 대선에 지면 국회가 있고, 국회가 안 되면 지자체장 있고, 지자체장 안 되면 시의회도 괜찮고, 시의회도 안 되면 하다못해 마을에서 존경받는 형님이라도 될 수 있다.

 

그들은 희망이 필요 없다. 그들은 꽃놀이패를 들고 있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어차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데 ‘왜 이랬냐’고 따질 수 있을까? 정동영이 출마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데 ‘왜 출마했냐’고 따질 수 있을까?

상관없는 거다. 생각이 필요 없고 결정이 필요 없다. 그냥 본능이 요구하는 대로, 내키는 대로,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면 출마, 뒷면이면 나중에 출마. 꽃가마는 준비되어 있고 오늘 안 타면 다음에 타면 되고.

 

영남 쪽은 다르다. 애초에 마을에서 ‘미친놈’ 된 지 오래고, 뿌리가 송두리째 내뽑혔고, 거의 어떤 기회도 없다. 한 발 남은 총알을 자살에 쓰든지 아니면 단 한 번의 기회에 적의 이마를 명중시키든 지다.

 

노무현 덕분에 ‘악’소리 한번 질러본 거뿐. 끝났다. 모욕은 계속되고 치욕은 계속된다. 우리 선열들은 일제 35년도 견뎠는데 뭐. 오래 살면 좋은 세상 한번 보는 거고 일찍 죽으면 그걸로 드라마 끝나는 거고.

 

지난 10년간 행복했고 내가 인간임을 증명했다. 충분하다. 다만, 여전한 무수한 거리의 노예들 속에서 인간 친구 하나 찾아 사귀기 어려움이 안타까울 뿐. 군상은 많은데 인간 하나 없음이 슬플 뿐.

 

그렇다. 원래 그들은 우리편이 아니었다.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덧셈, 뺄셈 외에 방법이 생각 안 나는 자들 말이다. 왜 노무현이었는가? 노무현은 개혁세력에게 이익이 되는 시스템을 원했다.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이익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시켜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믿지 않았다. 그들은 개혁세력의 그려놓은 ‘21세기의 디자인’ 안에서 자기 이익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게 문제였던 거다. 개혁세력에 이익이 되는 사회를 건설하려 했던 노무현과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선배, 후배, 덧셈, 뺄셈하며 누가 공직자 몇 자리 차지했는지 따지는 자들의 ‘원래 달랐던 가는 길’ 말이다.

 

저들이 호남지역주의를 옹호하고 싶은데, 빈대도 낯짝이 있다고 쪽 팔리니까 영남패권주의라는 단어를 만들어 물타기 하는 거다. 결국, 이회창의 신통한 생존이 정동영의 복귀와 한겨레의 배반을 유도한 거다.

 

이회창이 정답을 찍어줬고, 한겨레는 이제 그 정답을 확인하고 묵혀두었던 시나리오를 꺼내든 거다. 그들이 빌미를 잡는다며 ‘세력’을 말한다. 영남에서 국회의원도, 지자체장도, 시의원도, 마을의 존경받는 형님도 될 수 없는 자들이 뭉쳐서 뭐 어떻게 준동하려고 했다는 거다.

 

틀렸다. 눈이 삐었다. 그들에게는 그게 ‘세력’으로 보인다. 아니다. 우리는 진정한 세력이다. 그건 다른 거다. 지역에서 인맥 만들고, 선후배 챙기고 점조직 만든다고 세력인가? 웃기는 소리 말라. 결국, 투표는 언제라도 이해관계를 따라간다. 유권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자기에게 이득되는 행동을 할 뿐이다.

 

한 줌도 안 되는 선후배 어쩌고, 부산인맥 어쩌고 점조직 따위를 보고 세력이니 깃발이니 하며 속아서 표 줄 바보가 지구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노무현의 진짜 세력은 그 주변에 모여든 궁물족들, 정치지망생들, 낙하산 한자리 해먹겠다는 자들 따위가 아니다.

 

국회의원도, 지자체장도, 시의원도, 마을의 유력자도 될 수 없는 그들은 세력이고 뭐고 될 수 없다. 진짜는 따로 있다. 노무현의 진짜 세력은 따로 있다. 개혁으로 이익을 얻는 광범위한 대중이 세력이다.

 

인터넷의 등장과 더불어 지식기반사회로 가면서, 동북아 중심국가의 밑그림을 그리면서, 형님동생 하는 연고로 맺어진 향촌사회의 봉건시스템을 대체할 새 시대의 새 물결 말이다. 우리는 진정 새로운 세력을 꿈꾸었던 거다.

 

사적인 연고가 없는, 선후배도 아니고, 형님동생도 아니고, 국회의원, 지자체장, 시의원도 아닌 전혀 다른 존재 말이다. 노무현은 그 청사진을 대중에게 보여줬고 대중은 거기에 호응했으며 새 바람은 불었다.

 

다만, 부시와 김정일의 양쪽에서 흔들기, 조중동의 집요한 저항, 인터넷 거품의 소멸, 클린턴의 몰락, 부동산 급등, IMF 후유증으로 인한 양극화 현상으로 그 새 바람이 잠시의 신기루로 사라졌을 뿐.

 

부산상고 동문 몇이 어쩌고, 부산지역 인사가 몇 자리 해먹고 그게 세력이 된다고 믿는 게 당신네 한겨레들의 산수인가? 그 정도로 머리가 안 돌아가나? 진짜는 따로 있다. 본질은 생산력이며 선거는 곧죽어도 이해관계다.

 

우리는 생산력 혁신을 통하여 대중의 이익이 진정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려 했다. 개성공단 개발하고, 중, 러 및 떠오르는 브라질, 인도와 손잡고, 금강산관광 하고, IT경제 키우고, 행정수도 옮겨 개혁이 진정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증명하려고 했다.

 

그러한 민주주의 밑바닥 본질인 이해관계를 보지 않고 구시대적으로 누가 누구 사촌이고 형님이고 동생이며 아우고 선배고 후배며 오직 그것만 따지는 자들이 노무현이 선배 형님 동생 모아 일 꾸민다고 비명을 질러대는 것이다.

 

우리는 새롭게 떠오르는 진짜 세력이다. 그 세력은 명백히 실질적 이해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생산력 혁신에 바탕한 그 새로운 이해관계를 보수노선에, 신자유주의로 매도하는 한겨레나 오마이뉴스는 우리와 가는 길이 다르다.

 

그들이 우리의 등에 칼을 꽂으면 우리는 웃으며 죽어준다. 왜? 상관없으니까. 그들은 우리의 동지가 아니니까. 그들에게 돌아갈 자비는 없으니까. 그들이 살인자가 되려고 하면 나는 그들에게 살인자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

 

어차피 우리의 계획은 다른 곳에 있으니까. 우리는 그들과 형님도 동생도 선배도 후배도 친구도 될 필요가 없으니까. 그들과 구시대의 어떤 봉건관계도 필요하지 않으니까. 그들과 생까고 안면몰수해도 되니까.

 

정동영이 출마하는 이유는 출마하든 안하든 상관없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지면 지는 대로 방법이 있고, 이기면 이기는 대로 방법이 있다. 한겨레가 저러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친노세력이 죽든 말든 상관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인맥인데 친노는 인맥보다는 생산력을 따지니까. 영남에 개혁이 씨가 마르든 말든 그들 한겨레들에게는 상관없다. 그래서 저렇게 표정관리도 못하고 좋아죽으려 한다.

그들이야 개혁이 죽으면 이재오 김문수가 그랬듯이 딴나라로 옮겨타면 그만이다. 아니면 정동영, 이회창 연합을 성사시키면 그만이다. 그도 안되면 대선 포기하고 지자체만 먹어도 된다.

 

결론하자. 한겨레, 오마이뉴스들이 말하는 개혁이란 구시대의 봉건적 연고관계 곧 선배랑 후배랑 형님이랑 동생이랑 하는 그 수준이며, 딱 그 수준이므로 노무현이 형님이랑 선배랑 후배랑 어쨌다며 폭로하는 것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지들이 그것을 원하니까. 그들이 호남, 충청 엮어서 선후배 모으고 형님동생 엮어서 어떻게 수가 난다고 믿으니까. 자신이 먹고 싶은 떡을 노무현이 먼저 손댔다고 모함하는 거다. 그 떡을 먹을 욕심에.

 

그들은 그들 중심의 사적인 연고와 인맥이 먹는 것을 개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동지의 등에 칼을 꽂는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인맥구도 바깥에서 노무현이 사사로이 인맥을 만들었다고 폭로하며 칼을 찌른다.

 

왜? 그래도 그들은 손해볼 것 없기 때문에 그러는 거다. 노무현이 죽으면 인맥 대 인맥의 경쟁구도 속에서 경쟁자 하나가 제거되어 그만큼 유리해지니까 그러는 거다. 마찬가지다. 우리의 개혁은 따로 있다.

 

우리의 개혁은 그들이 애지중지하는 인맥과 무관하다. 우리의 개혁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생산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겨레, 오마이뉴스가 지금 잘못된 길로 가도 우리는 상관없다.

나는 그들 철부지 어린이들의 손에 쥐어진 위험한 칼을 뺏지 않는다. 그들은 끝내 칼을 휘두를 것이고 누군가는 다칠 것이며 아무러나 상관없다. 내 알 바는 아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대로 계획이 있으니까.

 

역사는

흐른다. 세상은 변한다. 더러운 당신네들이 입에 거품 물고 눈알 뒤집으며 목숨 거는 개혁진영 내의 인맥경쟁은 무의미한 것이 된다. 김정일도 가고 부시도 가고 발목 잡는 자들 조만간 사라진다.

 

우리의 못다 이룬 꿈은 다시 일어난다. IT경제는 다시 점화한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중산층이 등장한다. 이명박과 오바마의 갈등은 커져간다. 시대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여 새로운 해결사를 요구한다. 우리는 바깥에서 새로운 전단을 연다.


※ 출처 - http://gujoron.com/xe/24226



ⓒ 김동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