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0일째인 30일 오전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화산 정토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100재 의식이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노 전 대통령 장남 건호 씨와 참여정부 인사인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광재 민주당 의원, 김두관 전 장관,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토원 측은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염원을 담고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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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0재가 30일 오전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봉화산 정토원에서 열렸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전에 잔을 올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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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노 전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많은 영혼을 위로하는 의식인 영산재를 시작으로 부처의 3가지 몸을 청해 소원을 비는 영산 각배, 법문,
추모사, 추모의 노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여러 영혼에 공양을 청하는 영반의식과 독경과 염불로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고 유훈을 되새기는 회향의식도 치러졌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의식행사 중 추모사를 통해 "고인을 보낸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이 됐다"며 "고인을 지켜드리지 못한 데 대한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게 됐다"고 비통해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손을 잡아 주셨고 두 분의 노고로 이 땅에 민주주의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두 분은 한국 민주주의와 남북 평화의
다리를 놓았으며 정치개혁을 일궈
내신 분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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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0재가 30일 오전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봉화산 정토원에서 열렸다. 100재를 마친 후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장관, 안희정 의원 등이 노 전 대통령 묘지에서 나비를 날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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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은 모든 권력을 스스로 국민을 위해 내려놓았고 이를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참여민주주의를 실현시켰다"며 "고인의 이 같은 업적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이 당신(노 전 대통령)이 떠난 자리를 찾아오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는 "지금도 노 전 대통령이 이승을 떠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고인은 국민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지도자로서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면서 "두 분(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민주당 당사에 늦게나마 걸어 놓아 죄송하지만 우리는 영원한 지도자였고 대의를 중시한 두 분의
유지를 길이 간직하며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규 정토원장은 "불교의식인 49재를 끝으로 고인의 영혼은 떠났지만 노 전 대통령의 유훈과 업적을 새롭게 되새기고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100재를 치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