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강 한반도대운하의 대재앙

천년 전 고려 마애보살이 사대강공사를 중단시키다

장백산-1 2010. 10. 1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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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死 구멍뚫린 마애좌불상의 끔찍한 사진
번호 207769  글쓴이 조르바  조회 2145  누리 559 (559-0, 26:78:0)  등록일 2010-10-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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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전 마애보살이 4대강 공사를 중단시키다
(블로그 ‘쭈니의 이런저런 이야기 / 쭈니 / 2010-10-16)

 


4대강 낙단보 공사 중 고려 전기 마애보살좌상 발견

14일 문화재청은 4대강 사업 낙동강 32공구 구간인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에서 고려 전기의 것으로 보이는 마애보살좌상 1기가 발견됐다고 발표하였다.

 

마애보살좌상은 4대강 死업 시행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낙단보 통합관리센터 부지 조성을 위한 공사를 하던 중 땅속에 묻혀 있던 것을 발견하고 지난 10월 8일 공사감리단을 통해 경북 의성군에 신고했다고 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발견된 마애보살좌상은 가로 550㎝ X 세로350㎝ 정도의 화강암 암벽에 높이 220㎝, 너비 157㎝의 규모로 새겨졌으며, 머리에 삼산형의 보관을 쓰고, 눈과 입술을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연약하게 처리한 팔, 생략이 강한 착의(着衣) 형식 등 고려전기의 지방화된 양식의 일변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판단되며,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양식의 문화재로 당시 불교 미술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상처입은 마애좌불, “무시무시한 기계로 다짜고짜 구멍부터 뚫더라”

문화재청은 빠른 시일 내에 관계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보살좌상의 성격을 밝히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보존방안을 마련하여 4대강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국토해양부와 협의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존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처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후약방문이다. 문화재는 충분한 사전 지표조사를 하여 ‘발견’이 아닌 ‘발굴’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문화재 발굴은 트랙터로 고구마, 감자 캐듯 해서는 안 된다.

 

 

▲ 트랙터로 감자 캐기, 문화재 발굴은 트랙터로 감자 캐듯 해서는 안 된다 (사진 : 오마이뉴스)

 

 

4대강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정부는 전체 면적 2억 9230만㎡에 달하는 드넓은 4대강 유역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를 지난 2월부터 시작하여 불과 한 달 반 만에 해치웠다. 수중지표조사는 아예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국민의 60% 이상이 반대하는 공사를 강행하면서 말이다. (관련기사: “4대강 문화재 지표조사 부실… 3진 아웃 돼야” - 오마이뉴스)

 

마애보살좌상은 우측 상단 후광의 윤곽선이 맞닿은 부분에 커다란 발파구멍이 뻥 뚫리고, 구멍 주변이 허옇게 긁혀서 훼손되었다. 발파 구멍 주변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 긁힌 자국이 선명하다.

마애보살좌상은 공사로 훼손된 부분을 제외하면 천 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원형이 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다.

 

전체적인 윤곽선이 아주 얕고 가늘게 새겨졌지만 어느 하나 사라지지 않고 뚜렷하며, 눈과 코와 입도 그대로 또렷하다. 빙긋이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입술의 살짝 도드라진 모습은 압권이다.

 

그렇기에 4대강 공사로 입은 상처가 더욱더 아프게 아려온다. 천 년의 평화와 역사가 깨진 아픔이다.

마애보살좌상의 상처는 이미 예견되었던 것이고, 밀어붙이는 4대강 공사에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문화재가 훼손되고, 파손 멸실되어 사라질지 모르는 일이다.


문화재 발굴 보도한 언론 그 누구도 훼손 부분은 언급하지 않아

14일 문화재청의 발표 이후 많은 언론이 ‘4대강 공사 중 마애보살좌상 발견’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마애보살좌상의 ‘발파구멍’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모두 다 문화재청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Copy & Paste(복사 & 붙여넣기)’ 하거나 토씨만 바꾸어 보도하였다.

언론의 보도를 접하면 마치 4대강 공사 덕분에 문화재를 발굴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참 너무한다.

트위터에서는 마애보살좌상에 난 발파구멍과 이를 언급하지 않는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한 의견들이 빠르게 리트윗되고 있다.

 

“4대강 사업구간인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동강변에서 고려시대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마애보살좌상이 발견됐다. 그곳에 폭파구멍 뚫음. http://twitpic.com/2xq882 (@Xelleon2)”

“낙동강변서 고려전기 마애보살좌상 발견 - http://j.mp/cwJ0hC MBC에서 보도는 했는데 폭파 구멍에 대한 언급은 모두 없군요. 사진에는 나오는데. (@doax)”

 


중단된 4대강 공사, 이왕 이렇게 된 거 정부는 국민의 뜻 받들어야

마애보살좌상이 발견 확인된 이후 현재 해당 지역은 4대강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천 년 전의 마애보살좌상이 4대강 공사 강행의 문제점을 몸으로 받아 새기면서 공사를 중단시킨 셈이다.

 

문화재청과 국토해양부는 지금이라도 모든 4대강 공사를 중단하고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문화재 지표조사를 시행해야 할 것이다.

 

아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이참에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공사를 깨끗이 중지하는 것이 어떨는지. 명분도 참으로 좋지 아니한가.

 

 

 

▲ 4대강 낙단보 공사 중 의성 생송리에서 발견된 마애보살좌상, 우측상단 후광의 윤곽선과 맞닿은 부분에 발파구멍이 뻥 뚫려 있고 군데군데 긁힌 자국이 선명하다 (사진 : 문화재청)

 

 

 

[문화재청 보도자료] 4대강 살리기 낙단보 사업구간 내에서 고려 전기 마애보살좌상 발견
-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보존방안 마련
- 국토해양부와 협의하여 안전한 보존조치 예정

 

4대강 살리기 사업 중「낙동강 살리기 32공구 공사」구간(의성) 내에서 고려 전기의 것으로 보이는 마애보살좌상이 발견됐다. 사업시행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낙단보 통합관리센터 부지 조성을 위한 공사를 하던 중 땅속에 묻혀 있던 암각(巖刻) 보살상을 발견하고 지난 10월 8일 공사감리단((주)이산)을 통해 경북 의성군에 신고함으로써 그 존재를 세상에 알리게 되었으며, 이는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새롭게 확인된 문화재이다.

 

발견된 마애보살좌상은 가로 550㎝ X 세로350㎝ 정도의 화강암 암벽에 새겼으며, 규모는 높이 220㎝, 너비 157㎝, 얼굴길이 32㎝, 어깨너비 72㎝, 무릎너비 110㎝, 대좌너비와 높이 157㎝ x 57㎝이다. 머리에 삼산형의 보관을 쓰고, 눈과 입술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등 개성 있는 상호와 연약하게 처리한 팔, 생략이 강한 착의(着衣) 형식, 그리고 평면적이면서도 도식적인 연화대좌 등의 모습은 고려전기의 지방화된 양식의 일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판단되며, 당시 불교 미술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문화재가 확인된 지역은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며, 문화재청은 빠른 시일 내에 관계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보살좌상의 성격을 밝히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보존방안을 마련, 국토해양부와 협의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존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

 

쭈니


출처 : http://blog.ohmynews.com/bigblue/346385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07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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