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시민민주주의

그래도 희망은 있다

장백산-1 2013. 1. 18. 00:40

 

 

그래도 희망은 있다.

민주당 천정배  2013.01.17 16:31

올해 아홉 살이 된 담이는 나를 보좌하는 문 비서의 첫째 아이다.

며칠 전 문 비서가 무언가 그려진 A4용지들을 넘겨보며 웃고 있기에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아홉 살 담이가 만든 책이란다.

직접 쓰고 그리고 지철기로 귀엽게 제본한 책의 제목은 <꿈속에서 보는 책>이다.

담이는 그 책에서 꿈을 꾸기 위해서는

‘꿈나라로 여행가는 ’,

‘나쁜 꿈만 지우는 지우개’,

‘새로운 꿈을 그리는 왕연필’,

‘새로운 꿈을 색칠하는 색연필’이 필요하다며

떡과 지우개, 왕연필, 색연필을 그려놓았다.

아이의 생각이 기발하고 기특해서 빙그레 웃었다.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실의와 낙담으로 날밤을 보낸다. 주위에도 精神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숱하다. 民主黨(이하 '민주당'이란 당명이 무엇이었는지를 불문하고 그 실질적 전신들을 포함한다) 하는 사람으로서 그분들과 國民들께 얼굴을 들 수 없다. 狀況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전적으로 나와 민주당 지도층의 無能과 私利 私慾이다. '사죄한다', '반성한다'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面目 없는 일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계속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憲法裁判所長으로 最惡의 인물이 지명되었다.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구조를 새로 짜는 등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민생 공약에 대한 여당 쪽의 白紙化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는 소식이다.

민주당이 실의에 빠져 맥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박근혜 당선인이 잘 해 주길 바라지만, 야당의 역할 또한 중요한 시기이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 原因에 대해 여러 가지 分析이 나오고 있다.

50代의 보수화라든가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든가

선거 전략의 실패라든가.. 모두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번 48% 득표가 민주당과 진보세력이 얻을 수 있는 최대치라며

根本的인 變化가 필요하다고 逆說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동안 민주당이 보여 온 모습을 生覺해 볼 때 이번에 받은 표는 결코 적지 않다고 生覺한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政權再創出에 成功하고 퇴임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민주당은 한마디로 우왕좌왕해 왔다. 뚜렷한 국가비전도 내실 있는 정책도 제시하지 못했으며 어느 새 계파만 생존을 위해 종횡하는

기득권 카르텔이 되고 말았다. 

 

국민은 이런 민주당을 각종 선거 때마다 준엄하게 심판하고 경고했다. 2003년 이후 치러진 거의 모든 선거, 즉 대선, 총선,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던 것이다(탄핵 역풍이 거셌던 2004년 총선과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두드러졌던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민주당의 주체역량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한 번도 自己反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 當然한 歸結이지만 철저한 자기쇄신도 이루지 못했다.  이런 민주당에게 국민들 48%가 표를 주신 것이다. 민주당이 조금만 더 비전과 정책을 갖춘 受權政黨의 모습을 보였거나, 조금만 더 內部 旣得權을 革破했거나, 특히 조금만 더 자기반성과 자기쇄신을 이루었더라면, 2%p 정도는 어렵지 않게 더 얻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민주당이 이러한 變化를 해낸다면 내년 지방선거 때부터는 얼마든지 多數 國民의 信任을

얻을 수 있고 5년 뒤 정권교체도 이룩할 수 있다고 確信한다. 이것이 민주당의 希望의 근거이다.  민주당이 이렇게 된 데에는 내 책임이 매우 컸다. 그 동안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내 딴으로는 하느라고 해 왔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참으로 엉터리 짓을 많이 했다. 준비와 실행에 있어 철저하지 못했고 성급했다. 헌신하는 자세도 부족했다. 뼈아프게 反省하고 懺悔하고 國民과 黨員들께 사죄한다.

실은 이럴 面目마저 없다는 것이 지금의 부끄럽고 솔직한 心情이다. 

 

최근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민주당을 리모델링이 아니라 '再建築'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했다. 정확한 진단이고 지당한 방향이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전직 원내대표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나는 “당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 만큼 철저하고 치열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지난 10년을 처절하게 평가 반성하고 그 바탕 위에 새롭고 믿음직한 민주당을 건축한다면, 미래는 다수의 개혁적 국민과 민주당의 것이 될 것이다. '再建築'을 하겠다는 문희상 비대위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希望은 사라지지 않았다. 민주당이 패배했지만 國民들의 希望은 오롯이 남아 있다.

正義와 福祉와 平和를 向한 希望은 여전히 국민들의 가슴 속에 있다.

민주당은 결코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충분히 준비돼 있다.

民主黨이 自身과의 싸움을 이겨내기만 하면 된다. 기어이 '再建築'을 成功시켜야 한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지도층의 비움과 헌신이 필요하다. 

국민들 가슴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希望이야말로 민주당에게 ‘꿈나라로 여행가는 떡’이다.

민주당의 自己 反省은 ‘나쁜 꿈을 지우는 지우개’가 될 것이다.

 

 ‘새로운 꿈을 그리는 왕연필’을 가지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새로운 꿈을 색칠하는 색연필’로 정교한 政策을 만들어야 한다.

希望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는 아홉 살 담이 조차 아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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