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주객(酒客)인거여
친구여!
구천(九天)을 돌던 영혼이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는 것은
주막에 온거여.
단술 쓴술로 취하러 온거여.
주막을 올 때 저 마실 잔
들고오는 사람없고
갈때도 저 마신잔을
들고 가는 사람 없드라!
그와 같아!
너 또한 빈손 쥐고
주막으로 취하러 온거란 말이여!
잔 안들고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없고
잔 없어서 술 못마실 주막 또한 없지만
네가 쓰는 그 잔은 네것이 아닌거여
갈때는 주막에 놓고 가야 되는거여.
단술 먹고 웃는소리
쓴술 먹고 우는소리
시끌벅적 했던 세상 그곳은 주막이고
술 깨면 떠나가는 너는 나그네 인거여.
훗날 오는 손님에게 네잔을 내어주고
때가되면 홀연히 빈손으로 가야하는
너는 주객(酒客) 인거여!
술아 술아 술아 / 김성환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유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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