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수別水
- 여강 최재효
이 밤 어디서 풍우風雨 불어오는가
별루別淚는 이미 대양大洋을 이루었는데
누가 객지 나그네 외그림자 짓밟으려하나
빈잔 앞에 놓고 스스로 애끓네
천신天神은 어찌 은하銀河를 만들어
어린 사람을 멍들게 하는지
하늘에 강이 없었다면 별곡別曲 부를 수 없고
버드나무 꺾어 별주別酒도 없을 텐데
유월 초록 향기 창가에 가득한데
빗방울 부서지는 소리에 놀란 여름꽃잎
두려움에 파르르 떨어
밤늦도록 차마 서창西窓 닫지 못하네
이비 그치면 쉬이 변심한 임처럼
저 여린 꽃들 하얗게 떨어질 테고
사철 달맞이꽃으로 사는 어떤 사내
검게 타버린 심사心事가 뒤틀릴 테지
천명天命을 알고 난 뒤
퇴색된 것은 청운靑雲과 흑발黑髮이고
독배毒盃와 머리에 잔설殘雪 뿐인데
다행히 몽중夢中에 잔약한 봄바람이 부네
우중雨中에 가만히 눈감으면
양인兩人은 청사초롱 속에서 배시시 웃고
눈뜨면 비에 젖은 나그네
청산靑山 밖에 돌부처로 홀로 앉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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