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현각 증도가
20.오안을 깨끗이 해서 오력을 얻음은 오직 스스로 確認하여 아는 것이지 추측할 수 없다 淨五眼得五力, 唯證乃知難可測. 정오안득오력, 유증내지난가측
남들이 나에 대해서 알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의 이름도 알 것이요, 나이도 알 것입니다. 나의 집도 알 것이요, 나의 재산도 알 수 있습니다. 나의 성격도 알 것이요, 나의 명예도 알 것입니다. 나의 부모도 알 것이요, 나의 자식도 알 것입니다. 나의 감정도 들킬 수 있을 것이요, 나의 실력도 알아차릴 것입니다.
남들은 나의 모습, 나의 이력, 나의 성향, 내가 이룬 모든 것을 알 수 있지만, 나의 正體는 모릅니다. 사실 나 또한 나의 正體를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나라는 것은 모양이 있는 것이니 진실이 아닙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나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내 정체를 알게 되면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내 밖의 것입니다. 안다는 것은 그것 밖에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아는 주체가 아는 대상을 아는 것이니 우리가 알게 되는 모든 것은 모두 상대적인 부분입니다.
이 아는 주체는 무엇인가? 누구인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알 수 없음은 너무도 분명합니다. 알 수는 없지만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닙니다. 알 수는 없지만 알 수 없음은 너무도 생생합니다. 알 수는 없지만 알 수 없음은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이 알 수 없음이 門이요, 알 수 없음이 남에게 들키지 않을 일입니다. 이 알 수 없음에서 모든 의도와 헤아림의 습관을 내려놓아 보십시오. 이 알 수 없음에서 알려는 의지를 멈추어 보십시오.
이 알 수 없음 그대로 아무 일이 없습니다. 이 알 수 없음 그대로 밝습니다. 늘 이 알 수 없음뿐이었습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렇게 알, 수, 없, 음.
너무도 온당한 이 알 수 없음 이것이 모든 것의 시작과 중간과 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