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이 우병우에 내놓은 질문
"정말, 최순실씨를 몰랐다고?"
“이상달, 건설 이권위해 권력자 최태민 필요로
했다” 최태민 아들 최재석씨 주장하기도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국정농단 비선실세로 지목받는 최순실씨 일가의 인연을 찾기 위해 20년 전으로 추적해 들어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7일 방송된 1059회 ‘엘리트의 민낯 우병우 전 수석과 청와대 비밀노트’편에서 우병우 전 수석과 처가가 최순득-최순실 자매와 부친인 최태민 전 목사까지 인연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먼저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은 최순득씨와 골프를 함께 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까지 최순득씨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조모씨는 “내가 보기에는 최순득씨가 몸통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월7일 1059회 예고편 갈무리 화면. |
그러면서 조모씨는 최순득씨와 김장자 회장이 “한두 번 동행한 걸로 안다”고 기억해냈다. 그는 “골프장으로 모시고 다녔다”며 골프장은 기흥CC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장자 회장이 최태민-박근혜 대통령과 연관된 새마을봉사회와 관련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추적했지만 해당 사실에 관한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
최태민과 우병우 전 수석 처가의 연관성은 기흥CC에서 제기됐다. 기흥CC는 우병우 전 수석인 고 이상달 전 정강건설 회장이 설립해 가족에게 지분을 양도한 곳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당시 골프장 사업을 국가가 주도해 규제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 이상달 전 회장이 경찰 퇴직자 모임인 경우회와 지분을 나눠 가지면서 골프장을 건설했다고 지적했다.
이상달 회장은 이미 경찰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1심에서 이례적으로 질병을 이유로 불구속기소 됐고 징역 3년 형을 받았다. 하지만 2심에서는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사실상 처벌은 유야무야 됐다.
최태민씨의 아들 최재석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 만남에서 “이상달씨가 아버지(최태민)를 필요로 했다”며 “각종 이권이라든가 건축을 하려면 아버지의 권력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석씨는 구체적인 식당 이름을 들며 자신도 이상달 전 회장과 몇 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월7일 1059회 예고편 갈무리 화면. 우병우 전 수석이 최순실씨 자매를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순득씨는 1990년 초반 연예인 중심의 회오리축구단과 술자리를 했는데 그 자리에 초임 검사인 우병우 전 수석이 10여 차례 이상 동석했다는 것이다. |
회오리 축구단 멤버들은 ‘돈 많은 강남 아줌마’ 정도로 최순득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병우 전 수석은 ‘그것이 알고 싶다’ 팀과 직접 만나지 않았다. 대신 측근을 통해 “최순실씨나 최순득씨와 만난 적이 없다”며 “특검이 낱낱이 해명해 줄 것”이라는 대답을 전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날 제보를 받은 경찰 고위 간부의 업무노트 11장을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제보자는 2016년 초에 청와대 경호실 고위 간부의 노트를 촬영했다며 “검찰 내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해서 촬영했다. 이번 사태 터지고 난 후 연관 있을 거 같아 읽어보다가 최순실이라는 글자가 나와서 놀랐다”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밝힌 해당 문서 안에는 “최순실 101단 통제 경찰관리관 101단장 교체, ○○○, ○○○○ 특별취재팀 정윤회 안봉근 경찰인사 개입설 취재” 등 메모 내용도 포함됐다.
정윤회 문건 의혹을 폭로한 2014년 초 세계일보 특별취재팀 취재와 보안손님이었던 최순실씨를 알지 못해 청와대 경찰관리관이 교체됐다는 의혹과 관련된 내용으로 보인다. 101경비단은 청와대 경호를 맡는다.
해당 업무 수첩에는 경찰 인사 청탁 정황도 담겨있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월7일 1059회 예고편 갈무리 화면. |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제보자가 해당 노트를 보고 우병우 전 수석 아들의 운전병 특혜 논란이 떠올랐다고 했다”고 했다. 제보자는 “우병우 아들도 특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구체적으로 몰랐다, 계급 높은 경찰도 우병우 아들은 건드리지 못한다고 했다”는 말도 전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 업무수첩의 존재는 말로만 떠돌던 경찰 인사가 권력 농단과 장난으로 줄서기, 유력자와의 관계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실제 존재하는 객관적인 증거로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 부분을 몰랐다면 민정수석실이 있을 필요가 없다. 어떻게든 가담하고 함께 진행한 것이 아니라면 이뤄질 수 없는 사건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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