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만' 모였다는 '탄핵반대 집회', 직접 봤더니
[현장] '탄핵 기각' 외치며 행진했지만, 시민들 반응은...
▲ 보수단체 회원들 "물보다 깨끗한 박근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한 서석구 변호사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와 보수단체 회원, 시민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유성호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에서 열린 제8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주최 측 추산 102만, 경찰 측 추산 3만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스스로 '애국시민'이라 칭하며 "탄핵반대, 탄핵기각"을 외쳤다. 이번 집회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도 참가했다.
집회 장소로 가는 삼성역 5번 출구부터 태극기를 파는 사람과 흔드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대부분 중장년층이었지만 젊은 층도 가끔 보였다. 이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묵념을 하며 스스로를 '애국시민'이라 지칭했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폴리스맨들에게 3차선을 열어달라고 외치자"며 경찰에 함께 소리치기도 했다. 이들은 "열어라, 열어라"를 외치다 결국 3차선을 차지했다. 이들은 또 "애국 시민, 애국 국민"을 외치며 "나라 망신시키는 국회를 해산하라"고 소리쳤다.
주최 측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목회자 가운과 성가복을 나눠주기도 했다. 앞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에서는 지난 5일 "목회자 가운은 진행본부에서 준비했"다며 "누구든 참여 가능"이라고 홍보했는데, 항간에는 이것이 혹시 '집회에 참여한 목회자 수를 많아 보이게 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목회자 1천 명이 참여했다고 밝힌 이번 집회에서, 두 번째 대표기도를 맡은 민승국 목사는 "탄핵이 무효가 되게 도와 달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종북좌파가 망치는 때", "하나님 우리를 지켜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에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은 목사의 말이 끝나면 "아멘", "할렐루야" 등을 외쳤다.
'태극기 애국 집회' 2부가 시작되자,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연사로 나왔다. 이상훈 전 장관은 특검으로 행진하는 것에 대해 "특검 앞에 가서 큰소리로 외치자"며 "여러분의 애국심에 존경"한다고 말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태블릿PC 건은 아주 가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JTBC 조작보도는 의혹 제기가 아닌 확인"이라며 "검찰은 조작의 공범이니 수사 안 하고, 특검은 이미 야당이 잡아서 수사 안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통령 변호인단, 최순실 변호인단, 정호성 비서관 변호인단 모두 태블릿 PC 내놓으라 했지만 안 내놓고 있다"며, "조작됐으니 못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변 대표는 "다음 주에 민간 차원에서 태블릿 PC 조작 진상규명단 발족할 것"이라며 "태블릿 PC가 대통령 탄핵의 발단이었다. 이것을 바로잡아 박 대통령 탄핵안을 전면 재검토해 탄핵 기각의 첫 단추를 끼우겠다"고 말해 집회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강남역 맛집에서 '매너'있게 구전홍보해야" 반면 시민들 반응은...
집회 장소로 가는 삼성역 5번 출구부터 태극기를 파는 사람과 흔드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대부분 중장년층이었지만 젊은 층도 가끔 보였다. 이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묵념을 하며 스스로를 '애국시민'이라 지칭했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폴리스맨들에게 3차선을 열어달라고 외치자"며 경찰에 함께 소리치기도 했다. 이들은 "열어라, 열어라"를 외치다 결국 3차선을 차지했다. 이들은 또 "애국 시민, 애국 국민"을 외치며 "나라 망신시키는 국회를 해산하라"고 소리쳤다.
주최 측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목회자 가운과 성가복을 나눠주기도 했다. 앞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에서는 지난 5일 "목회자 가운은 진행본부에서 준비했"다며 "누구든 참여 가능"이라고 홍보했는데, 항간에는 이것이 혹시 '집회에 참여한 목회자 수를 많아 보이게 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목회자 1천 명이 참여했다고 밝힌 이번 집회에서, 두 번째 대표기도를 맡은 민승국 목사는 "탄핵이 무효가 되게 도와 달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종북좌파가 망치는 때", "하나님 우리를 지켜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에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은 목사의 말이 끝나면 "아멘", "할렐루야" 등을 외쳤다.
'태극기 애국 집회' 2부가 시작되자,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연사로 나왔다. 이상훈 전 장관은 특검으로 행진하는 것에 대해 "특검 앞에 가서 큰소리로 외치자"며 "여러분의 애국심에 존경"한다고 말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태블릿PC 건은 아주 가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JTBC 조작보도는 의혹 제기가 아닌 확인"이라며 "검찰은 조작의 공범이니 수사 안 하고, 특검은 이미 야당이 잡아서 수사 안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통령 변호인단, 최순실 변호인단, 정호성 비서관 변호인단 모두 태블릿 PC 내놓으라 했지만 안 내놓고 있다"며, "조작됐으니 못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변 대표는 "다음 주에 민간 차원에서 태블릿 PC 조작 진상규명단 발족할 것"이라며 "태블릿 PC가 대통령 탄핵의 발단이었다. 이것을 바로잡아 박 대통령 탄핵안을 전면 재검토해 탄핵 기각의 첫 단추를 끼우겠다"고 말해 집회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강남역 맛집에서 '매너'있게 구전홍보해야" 반면 시민들 반응은...
▲ 박영수 특검 향해 행진하는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행진을 벌이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 참석한 목회자 "탄핵무효"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행진을 벌이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 친박 단체 "태극기로 촛불 끄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행진을 벌이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태극기 애국 집회' 2부가 끝난 후,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대치동에 있는 특검 사무실을 향해 행진했다.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해서 집회 참가자들이 뒤따라 이동했다. 행진 중에는 "국회 해산, 탄핵 반대, 탄핵 기각" 등의 구호와 특검을 규탄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행진은 강남역으로 이어졌다. 집회 일정은 이곳에서 애국가 제창을 하면서 마무리짓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앞서, 박사모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강남역에서 행사가 종료되면 곧바로 해산하지 말고 근처 맛집을 찾아 식사하며 JTBC 손석희의 거짓말 등 우리 이야기를 나누고, 태극기 집회가 너무 멋있다, 축제 분위기다, 많은 국민들이 염원하니 반드시 탄핵 기각이 될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매너 있게' 나누라는 '행동요령'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집회 해산 후 강남역에서 이어질 그들의 구전홍보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박사모의 집회와 행진을 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한 편이었다.
집회를 지켜본 시민들은 대체로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민경(23)씨는 저기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 박사모요?"라며 떨떠름한 표정을 보였다. 이어서 그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 분들(보수단체)과는 다른 의견이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아무개(27)씨는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좀 한심하다. 왜 저러고 있나 싶다"며 "저희(젊은 세대)가 이제 살아갈 나라인데 왜 저 분들이 저기서 저러고 계시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은정(24)씨는 "험한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자유 민주 법치질서를 확립하자'면서, 국민 손으로 뽑아놓은, 불법 저지른 국민의 대표를 국민들이 거부하겠다는데 왜 생떼를 부리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진은 강남역으로 이어졌다. 집회 일정은 이곳에서 애국가 제창을 하면서 마무리짓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앞서, 박사모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강남역에서 행사가 종료되면 곧바로 해산하지 말고 근처 맛집을 찾아 식사하며 JTBC 손석희의 거짓말 등 우리 이야기를 나누고, 태극기 집회가 너무 멋있다, 축제 분위기다, 많은 국민들이 염원하니 반드시 탄핵 기각이 될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매너 있게' 나누라는 '행동요령'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집회 해산 후 강남역에서 이어질 그들의 구전홍보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박사모의 집회와 행진을 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한 편이었다.
집회를 지켜본 시민들은 대체로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민경(23)씨는 저기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 박사모요?"라며 떨떠름한 표정을 보였다. 이어서 그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 분들(보수단체)과는 다른 의견이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아무개(27)씨는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좀 한심하다. 왜 저러고 있나 싶다"며 "저희(젊은 세대)가 이제 살아갈 나라인데 왜 저 분들이 저기서 저러고 계시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은정(24)씨는 "험한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자유 민주 법치질서를 확립하자'면서, 국민 손으로 뽑아놓은, 불법 저지른 국민의 대표를 국민들이 거부하겠다는데 왜 생떼를 부리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친박단체, 김무성-장제원-하태경 국민 심판 요구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에 앞장 선 비박계 김무성, 장제원, 하태경 의원 가면을 쓰고 배신자라고 주장하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 손석희 가면 때리는 시민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시민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행진을 벌이던 도중 '국정농단 태블릿 조작 손석희'라고 적힌 피켓과 가면을 쓴 학생에게 태극기로 때리고 있다.ⓒ 유성호
▲ 김수남-손석희-김무성 수의 입힌 친박단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앉아서 국민의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유성호
▲ 강남에 모인 박근혜 탄핵 반대 맞불집회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수많은 보수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 박영수 특검 몰려온 친박단체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몰려와 태블릿 PC의 진실과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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