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界唯心 萬法唯識 (삼계유심 만법유식 )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라는 이름의 이 세상)가 오직 마음일 뿐이고(삼계유심 三界唯心),
만법(萬法, 이 세상 모든 것)이 오직 의식일 뿐이다(만법유식 萬法唯識).
삼계(三界)는 유심(唯心)이요, 만법(萬法)이 유식(唯識)이다. 현정선원 大愚선사님 법문.
만법(萬法)이 유식(唯識)이라 함은 이 세상(世上)이 온통 생각, 마음, 의식(心, 意, 識)으로 이루어졌음을
가리켜 환하게 밝히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하늘, 땅, 사람,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존재, 현
상)이 몽땅 생각 마음 의식으로 빚어낸 <허망한 業의 그림자(업영, 業影)>일 뿐이라는 사실을 밝혀서,
사람들로 하여금 허망(虛妄)하고 헛된 바람(虛願), 욕망(欲望), 욕구(欲求), 충동, 의지, 의도에서 놓여나,
문득 한생각으로 이 세상(世上) 밖으로 벗어나서 다함없는 무생락(無生樂), 생겨남이 없는 즐거움을 누리
라는 겁니다. 무생락(無生樂) 이것이 바로 범부나 성인이나 다 한결같이 돌아가 귀착(歸着)할 본향(本鄕)
입니다.
한 생각, 한 마음이 인연(因緣) 따라 일어나는 게 다 허망(虛妄)해서, 앎(識, 알음알이)이 본래(本來) 스스로
아는 앎(識, 알음알이)이 없건만, 범부가 이 허망(虛妄)한 한 생각(生覺), 한 마음을 붙잡아서 나의 마음으로
삼음으로써 무명(無明)의 사단(事端)이 벌어지는 겁니다.
유식(唯識)의 매우 깊은 이치(理致)를 밝히고 보면, <생각하는 사람>도 <생각>도 <생각하는 행위>도 모
두가 생각(生覺) 마음(心) 의식(意識)으로 조작해 지어낸 텅~빈 실체가 없는 이름일 뿐인데, 일단 이것을
실체(實體)로 인식(誤認)하고 집착심(執着心)을 일으키면, 문득 생각으로 조작해 지어낸 허깨비, 환화(幻
化)로 된 이 <생각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행위>로 <생각>을 지배(支配)하고 통제(統制)하려고 작심하
고는, 전혀 생각(生覺) 자기본위의 잣대로 분별해서 가까운 사이 먼 사이를 가리고 분별(分別)하면서, 취
(取)하고 버리고 하는 분별이라는 취사선택하는 허망한 행위를 쉬지 못하니, 이것이 바로 어리석은 범부
가 행하는 생각(生覺) 사고(思考)의 전형이 아니겠어요?
제 입으로 이 세상이 전부 꿈이라고 말 하면서도, 이 세상이라는 이 꿈 속에서 다시 좋은 꿈, 나쁜 꿈을
나누고 분별(分別) 구분하면서, 이쪽과 저쪽으로 분별해서 나누고 가르기를 그치지 못하니, 참 딱할 뿐
입니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묻고, 이렇게 대답하고 하는 일들 모두가 꿈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어리석은 사람들이 이 세상이라는 이 꿈 속 상황(狀況)을 실제(實際)인 줄로 굳게 믿고 착각(錯覺)해서
이 세상이라는 이 꿈 속 상황에 집착심(執着心)을 일으킨다면 이것이 환상일 뿐인 바로 生과 死의 윤회
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고, 설사 생사윤회의 늪에서 벗어난들 이 세상이라는 이 꿈속에서
어디로 갈 것이며, 생사윤회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들 이 세상이라는 이 꿈속에서 무슨 일이 있겠
습니까.
이와 같이 이 세상 모든 것이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인 줄 확철하게
알아서 그것들에게 깊이 개입하지 않게 되면, 이 사람을 일러서 달관(達觀)한 사람, 견도(見道)한 사람,
견성(見性)한 사람, 즉 이 세상 모든 것의 본질, 근원, 근본성품을 터득한 사람이라 말하는 것이니, 모름
지기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고 생각을 하는 가운데 문득 무심(無心), 무분별심(無分別心)
에 들어서 아무 분별(分別을 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성인의 가르침의 요체(要諦)이니, 달리 두리번거릴
다른 일이 전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더욱 정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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