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다 바람같은 거야

장백산-1 2018. 11. 28. 14:01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스쳐지나가는 한순간의 바람같은 것일 뿐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지나가는 산들 바람일 뿐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지나가는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지나가는 눈 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게 몰아쳐도 지나간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아픈 사연도 지나간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모든 게 다 바람같은 거야



이 세상에 온것도 바람처럼 왔다가


이 몸을 버리고 가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불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잡히지 않는 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고 상큼하지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 묵연 -  무진장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