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심| 2018.11.27. 22:34 http://cafe.daum.net/vajra/2qQe/1506
어제 이곳 독일 은해사 운부암을 집가람과 걸으며 단풍이 떨어지는 걸 보고 누나 생각이 나서,
"제망매가(祭亡妹歌)- 월명사" 얘기를 했습니다.
[생사 길흔 이에 이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 말도 몯다 니르고 나나닛고
어느 가을 이른 바라매 이에 뎌에 뜨러질 닙은
하난 가지라 나고 가난 곧 모르곤져
아으 미타찰아 맛보올 나 도 닷가 기드리고다.]
현대적 해석[신라시대의 이두로 쓰여진 글이라서 지금의 의미로는 대략]
삶의 길과 죽음의 길은 이(이승)에 있음에 두려워하여
나는(죽은 누이를 이름) 간다고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는가(죽었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 저기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같은 나뭇가지(한 부모)에서 나고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아으 극락세계에서 누이를 만나볼 나는 불도를 닦으며 기다리겠다.
삼국유사에 실린 글입니다.
함께 이 가을의 단풍을 나누지 못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얼마전 동생이 보낸 메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