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시작의 삶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끊임없이 변하면서 흘러가고 있지만
우주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인과법칙에 의해 다른 모든 것들과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단 한 가지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온전하게 하는 사랑의 축복으로부터 떠러져 나가는 것이다.
나는 삶이 전체적인 하나의 통일체(統一體)라고 생각한다.
한 번 있었던 사랑은 아직도 하나의 그 통일체 안에 존재하고 있다.
한 번 있었던 사랑은 삶 속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한 번 느꼈던 사랑은 그 사랑의 자리를 가지고 있다.
내가 스코트에게 바쳤던 사랑, 또 그에게서 받았던 사랑,
내가 알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바쳤던 사랑, 또 그들에게서 받았던 사랑은
이 세상에서 삶 속에서 하나의 통일체 안에서 아직도 진동(振動)하고 있다.
'나는 사랑한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의 통일체, 이 천상의 빛에 자기 몫을 더한다.
이 사랑의 진동은 언제나 어디서나 느껴진다. 그 얼마나 찬란한 빛남인가.
그것은 영원한 과정이며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다.
사랑은 원천(源泉)이자 목표이며 성취의 도구이다.
사랑의 네트워크가 아주 촘촘하게 지구를 이리저리 그물을 짜고 있다.
연약하게 빛나는 사랑의 선(線)들이 지구의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가느다란 거미줄을 이루고 있다.
이 세상에는 아주 많은 사랑의 끈들이 아주 많은 사랑이 진행되어 있으며
알게 모르게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주 많은 사랑을 주고 받고 있다.
사랑의 네트워크에 참여한 것, 사랑을 준 것이 삶의 가장 큰 보상이다.
영원히 영원히 계속되는 사랑에는 결코 시작도 끝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랑하고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삶의 일부이다.
-헬렌 니어링 [문학가이며 환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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