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을 일러 중도(中道)라 한다.
있음은 없음에 상대하여 있고, 없음은 있음에 상대하여 없으니, 이것을 일러 참되이 본다고 한다. 참되이 보는 것이란 보지 않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며, 온 우주를 다 보면서도 보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 마음은 있나 없나? 인간의 의식으로 파악할 수 있는 어떤 모양이 있는 대상이 아니니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없다고 하려니, 분명히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을 보고 느끼고 아는 이놈이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래서 마음, 불성, 자성, 법은 있다고 해도 맞지 않고 없다고 해도 맞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중도로써만 밝힐 수 있다. 중도적 관점에서 마음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있음은 없음을 상대로 할 때만 있을 수 있다. 없음은 또한 있음을 상대로 하여 없으니, 이렇게 보는 것이 연기적으로 보는 것이며, 이것이 참되게 보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이처럼 서로 상대해서, 연기적으로 있는 것일 뿐, 실체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참되게 보는 것은 보되 보는 것이 없고, 보지 않으면서도 보는 것이다. 온 우주를 다 보더라도 한 법도 보는 바가 없다. 마치 지난 밤 꿈을 분명히 보기는 보았지만, 그것은 꿈일 뿐이니 진짜로 본 것이 아니듯, 이 세상 또한 꿈과 같고 환영과 같아 마찬가지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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