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현직 최초로 구속... 강직한 검사에서 가장 몰락한 대통령으로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나온 윤 대통령 탑승 호송차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서울서부지방법원 차은경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2시 50분경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2.3 내란사태가 발생한 지 47일 만이다.
서울구치소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결과를 기다렸던 윤 대통령은 이제 미결수 신분으로 수용동에 옮겨진다. 수형복도 입어야 한다. 또 앞으로 최장 18일 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친정' 검찰에서 각각 조사를 받은 뒤 '피고인 윤석열'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상부보고' 논란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윤석열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이 2013 년 10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참철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국정원 직원의 압수수색과 체포 과정에 대해 설명한 뒤 제자리로 향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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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특수통'으로 굵직굵직한 사건을 맡으며 꽃길을 걷던 윤 대통령은 좌천에 좌천을 거듭했다. 하지만 2016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합류하며 다시 기회를 잡은 그는 고검 검사에서 곧바로 검사장으로 승진, 검찰의 핵심 보직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고검장급이 맡던 검찰총장 후보로 윤 대통령을 전격 발탁한다. 수사 외압 의혹, 처가 논란 등이 청문회에서 불거졌지만 여권은 그를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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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10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법사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회의장 앞에서 조국 전 장관 관련 총괄지휘하는 한동훈 검찰 반부패강력부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
ⓒ 이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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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후 윤 대통령은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대통령 후보로 나섰고,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선에서 승리한다. 0.73%p, 24만 7077표라는 역대 최소 득표 차 '신승'이었다.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역시 취임 첫 해 1분기에 '긍정 50%'를 기록한 뒤로 줄곧 하락, 30%대를 넘지 못하다 내란 사태 직후인 12월 2주차(12월 10~12일) 조사에선 역대 최저치인 11%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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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2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녹화를 마친 뒤 박장범 KBS 앵커에게 집무실 책상에 놓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물인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명패를 소개하고 있다. |
ⓒ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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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거친 대응도 문제였지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물이 무색할 정도로 윤 대통령은 반대자들을 포용하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국회 개원식과 시정연설에 불참한 이유 또한 야당 탓을 댔다.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명태균씨 녹취록 논란과 김건희 여사의 각종 문제를 해명하긴커녕 '사과하라니까 사과는 한다'식으로 대응했다. 국민을 헤아리기보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일만 반복했다. 12. 3 내란사태는 그 정점이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2024년 12월 3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
ⓒ 연합뉴스 |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가고, 의원들이 담을 넘은 끝에 가까스로 친위쿠데타를 막았지만 윤 대통령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현직 대통령마저 빠져나갈 수 없는 내란죄 혐의를 적용받으면서도 공수처의 수사권을 문제삼아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영장 관할 법원부터 기재 문구까지 따져가며 법 집행을 무시했다. 심지어 체포되기 직전에도 끝까지 '자진출석' 모양새를 취하고자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수처는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간 것"이라며 마침내 집행을 완료했다.
▲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 장실질심사)에 출석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을 둘러싸고 “불법 체포 기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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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 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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