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하는 동시에 잊어버리라 보살은 보살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익히지만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진리에 집착하지 않고, 소망에 집착하지 않고 선정(禪定)에 집착하지 않는다. 적정(寂靜)에 집착하지 않고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는 일에 집착하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여 그 덕을 성취시키는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 [화엄경] 수행을 참으로 잘 하는 사람은 스스로가 수행을 잘 한다는 것을 모른다. 국을 푸는 국자가 국의 맛을 모르듯.... 선정에 든 사람은 선정에 든 것을 모르고, 적정에 든 사람은 적정에 든 것을 모른다. 스스로 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상이 생기고, 깊은 선정에 들었다는 생각이 있으며, 스스로 깨달았다는 상이 생기면 거기에 집착이 생기고 집착이 생기면 모든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