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9 2

삶이라는 영화에서 빠져나오기

삶이라는 영화에서 빠져나오기 극장에서 다양한 영화가 상영된다고 할지라도 극장의 하얀 바탕의 스크린은 아무런 흔적도 남김 없이 항상 텅 비어 있다. 항상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온갖 다양한 스토리의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것이다. 삶의 온갖 다양한 이야기들이 일어났다 사라지고, 오고 가지만 텅 빈 그 배경의 스크린에는 아무것도 일어난 적이 없다.  하얀 스크린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본래 바탕이라는 마음자리는 항상 텅 비어 있지만, 텅 빈 그 바탕 위로 삶이라는 인생 스토리가 영화처럼 상영되면서 지나가 버린다. 스크린 위에서는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면서 온갖 이야기가 지나가고, 온갖 사람들이며, 문제들, 상황들이 계속해서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스크린 위를 스쳐지나가는 것들은 꿈..

팔정도(2) - 정사(正思)

팔정도(2) - 정사(正思) 정사(正思)는 정사유(正思惟) 혹은 정지(正志)라고도 부르며, ‘바른 생각’ ‘바른 뜻’ 혹은 ‘바른 마음가짐’ 정도로 해석된다. 여기에서도 ‘바른’은 연기와 중도, 무아와 자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대상에 대해 사유할 때 실체관에 사로잡히지 않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생각이다. 정사유란 생각하되 생각이 없는 것이다.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되 바르게 하라는 것이다. 어떤 것이 바른 것인가? 그 생각이 인연 따라 잠시 왔다가 가는 것임을 분명히 아는 연기적인 지혜다. 그러니 저절로 생각을 인연 따라 쓰기는 하되, 생각은 실체 없음을 자각하기에 그 생각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생각을 하되 생각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정사유다. 그렇기에 정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