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8 2

스마트폰 너머의 세상을 보라

스마트폰 너머의 세상을 보라 도시인들은 바람결에 나뒹구는 낙엽에는 무심한 채 오로지 스마트폰의 액정화면과 신문 지면에만 눈길을 빼앗기고 있다. 스마트폰 액정 너머에는 풍성한 가을이 익어가고, 노오랗고 빠알간 오색의 단풍들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관심거리에만 동조할 뿐이다. 현대인은 자연이 주는 작지만 깊고 풍성한 감성에 감응하기보다는, 신문의 정치 사회면과 연예 가십거리에 호기심을 가질 뿐이다. 내가 어디에 마음을 둘 것인지, 그래서 무엇을 느낄 것인지는 언제나 내가 결정한다. 자연을 느끼지 못하고 공명하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장엄한 자연이 펼쳐질지라도 나에게 그런 것은 없다. 따뜻한 아침 햇살이 내리쬘 때 두 팔을 벌리고 평화로움과 고요함을 누릴 줄..

부처가 말을 할줄 모를까봐?

[백장 어록]  부처가 말을 할줄 모를까봐?  만약 처음의 알음알이로 헤아려 분별하면, 이를 일컬어 정결(頂結, 상투를 틀다, 머리카락을 정수리에 묶다) 이라고 하고, 정결에 떨어졌다고도 한다. 알음알이로 헤아리고 분별을 하는 것이 번뇌의 근본이다. 스스로 분별심을 일으켜 포승줄도 없이 스스로를 묶는다 (자승자박/無繩自縛). 분별심 때문에 세간이라는 이십오유(二十五有, 윤회하는 존재계를 25가지로 나눈 것)에 결박되고, 다시 일체의 번뇌의 문으로 흩어져 거기에 결박당한다. 뜻과 말을 이해하고 아는 것을 쫒아가지 말라. 이해하고 아는 것은 탐냄이니, 도리어 병이 될 뿐이다. 다만 있다거나 없다고 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또 벗어났다는 분별에서도 벗어나, 삼구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저절로 부처와 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