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강 한반도대운하의 대재앙

파나마 운하--- 이게 실용이고 이게 경제다

장백산-1 2008. 4. 1. 14:24
파나마 운하 - 이게 실용이고 이게 경제다
번호 71329 글쓴이 김승자(sjkim) 조회 1729 등록일 2008-3-31 00:26 누리275 톡톡1

※ 편집자 주 - MB의 대운하삽질이 땅굴파기식으로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는 가운데, 김승자 평화통일시민연대 대표께서 파나마 운하를 직접 다녀오셨습니다. 그리고 '운하란 무엇인가' '운하란 어떤 곳에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를 Visual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한 DVD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파나마운하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기록영상(DVD-1) 그리고 태평양에서 파나마운하를 관통하여 대서양으로 빠져나가기까지 실제 배를 타고 촬영한 영상(DVD-2)을 초고속화면을 통해 직접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귀한 DVD를 소개해 주신 김승자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이게 실용이고 이게 경제다
 - 파나마를 다녀와서


“이걸 어쩌나?” 꼭 삽질할 기세였다. 조령산에는 운하의 전도사 이재오 의원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3,000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고, “대운하 찬가”가 울려 퍼졌다.

처음에는 물류였다. 물류 및 운송업자들의 반대가 이어지자 그다음엔 관광으로 슬쩍 넘어가는 게 아닌가. 그 천연의 보고를 시멘트로 치장하여 관광 수입을 올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거다.

환경 재난을 줄이기 위해, 자연을 살리기 위해 일본은 비와꼬에서 독일은 라인 운하에서 콘크리트 옹벽들을 뜯어내는데 “웬 운하인가?” “웬 역주행인가?”

수질 개선을 위한 준설작업 및 환경을 위한 고매한 이론도 등장했다. 대통령 임기 안에 마칠 테니 남은 건 굿 구경인 셈이다. “경제와 환경” 전가의 보도는 어느새 그들의 손에 있었다.

반대를 일삼는 자들은 전문 지식도 없으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봐라, 청계천을 보라, 그래도 반대할 텐가?” 그 무렵 “떼 법 소탕령”이 내렸다. 대운하 반대도 “집단 떼”일 터이다.

겁이 덜컥 났다. 영락없이 잡혀가게 생겼다. 형사소추뿐만 아니다. 민사소송까지 불사하겠다니 거덜이 날수도 있을 게 아닌가. 저들이 저리도 강경한 걸 보니 아무래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렁찬 운하 찬가 앞에서 나는 한없이 초라했다.

우선 무식을 면하고 싶었다. 그리고 떠났다. 파나마로.

파나마 운하

1914년 8월 15일 개통하고 1999년 12월 31일 떠났으니까 파나마운하는 85년간 미국의 소유였다. Torrijos-Carter Treaties 에 의해 파나마에 영구 귀속되었고 파나마 운항 관리청의 문건에는 파나마운하가 파나마공화국의 소유임을 공식으로 명기하고 있다.


DVD-1 (The wonder of the world)



DVD-2 (From the Pacific to the Atlantic)
 

우선 이것부터 얘기해야겠다.

New York에서 San Francisco로 항해하는 배가 남미의 Cape Horn route 대신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면 7,873 마일을 절약할 수 있다. 파나마 운하에서 일본 요코하마까지 7,687 마일이다.

이게 실용이고, 이게 경제다.

미국 교역량의 70%, 중국 교역량의 21%, 일본 교역량의 16%, 남한 교역량의 9%, 칠레 교역량의 9%가 파나마운하를 이용하고 있다. 2006년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 배는 14,194척이다. 배의 tonnage에 따라 다르겠지만 10만ton의 배가 지불한 통과비용은 30만 달러라고 했다. 왕복에는 60만 달러다.

조금 전에 카리브 海에 있었는데 태평양이 눈앞에 펼쳐졌다. 파나마는 열대 우림이다.
 
다시 말해야겠다. 이게 경제고 이게 실용이다.

운하공약 폐기해야 한다. 떠날 때와는 달리 “운하반대 의병”이 대부대가 되어 있다. 60%에 이르는 운하반대 여론과 2,466명의 교수단, 불교 조계종 종단 등, 눈물은 왜 가슴으로 흐르는 걸까? 운하반대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서울대 이준구 교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운하공약 즉각 폐기하라.”

“떼법”이 서슬 퍼런데 운하공약 폐기의 희망이 보인다고 오버하는 건 아닐까.

우리 함께 파나마로 떠나자!

거기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운하공약 폐기하겠습니다.”라는 방송을 들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희망이 예상보다 빨리 현실이 될 것 같다. 우린 처음부터 土昧人이 아니었다. 운하 삽질이 “土昧人의 길”이라는 인식을 나누고 싶다.

“우리 모두 현실주의자가 되자! 그러나 우리들 가슴에는 불가능한 꿈을 품자,”

反語法의 絶唱이다.

체 게바라의 꿈이 새삼 가슴을 울리는 아침이다.

 

ⓒ 김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