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친일독재반민족,수구기득권

시중은 지금 `패닉'... 해법은 있나?

장백산-1 2008. 9. 28. 23:08

굴지의 메이저신문이 폐간 위기? 어느 신문사??
번호 167131  글쓴이 SAMBA (samba21)  조회 2487  누리 826 (826/0)  등록일 2008-9-27 21:29 대문 9 추천
시중은 지금 '패닉'...해법은 있나?
 
[뷰스앤뉴스] 2008년 09월 27일(토) 오후 12:11   가| 이메일| 프린트
<뷰스 칼럼> 10년전 김정태 행장의 '역발상'으로 돌파해야

"간호원들 월급을 처음으로 제 날짜에 못주고 일주일 늦게 줬네. 의사들은 열흘 뒤에 주고...IMF때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요즘 정말 힘들다."

강남의 한 대형피부과 병원장이 며칠 전에 한 말이다. 손님이 뚝 끊겨 직원들 월급조차 제 날짜에 주지 못할 지경이라는 것이다. 있는 사람들도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요즘 시중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흉흉, 그 자체다"고 전했다. 그는 "굴지의 모 자산운용사가 최근 극비리에 제2 사옥을 매물로 내놓았다. 대규모 환매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실제로 창구 등에서 파악해 보면 주식펀드 가입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금융기관들이 입은 파생상품 손실도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서로 불신이 극에 달해 콜자금까지 안 꿔주려 한다"며, 심각한 유동성 경색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언론계엔 최근 한 '소문' 때문에 위기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굴지의 모 메이저 신문이 최근 만기가 돌아온 채권 500억원을 막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소문이었다. 해당 신문사는 수익을 못내는 계열 매체 등을 폐간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군살빼기에 돌입했다는 전언이었다. 소문의 진위는 폐간 여부 등을 지켜보면 곧 확인될 일이다.

이렇듯, 시중 분위기가 간단치 않다. 모이면 하는 얘기가 '경제'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나는 거 아니냐"는 극한 우려에서부터 "이제라도 펀드 깨야 하는 거 아니냐" "환율은 어디까지 오를 거냐"는 우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걱정하고 근심하고 있다.

서민과 샐러리맨의 불만이 폭발 직전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있는 사람들도 위기감을 느끼기란 마찬가지다. 한 수입업자는 "환율이 이렇게 미친듯 뛰니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 사업을 접어야 할 판"이라고 위기감을 토로했고, 한 '기러기 아빠'는 "환율 때문에 눈덩이처럼 커지는 학비 부담 때문에 환장하겠다. 귀국시켜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제의 최대 적은 '불확실성'이다. '불확실성'은 '불안'과 '불신'을 낳는다. 지금 상황이 꼭 그렇다. '불확실성'을 어떻게 제거하느냐가 당면한 최대 관건인 것이다.

꼭 10년전인 1998년 9월의 일이다. 김정태 동원증권 사장이 주택은행 행장이 됐다. 말이 많았다. 증권사 사장이 은행장이 된 것은 초유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51세의 젊은 나이에. "아무런 은행 경험도 없는 새파란 증권계 출신을 대형은행장 자리에 앉히다니...과연 사단이 안나는지, 어디 지켜보자"고들 했다.

아니나 다를까, 곧 '대형사고'를 쳤다. 결산때가 돌아오자 김행장은 특명을 내렸다. "적자가 나와도 좋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글로벌 스탠다드'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은 뒤 최종결산을 하라."
김 행장 특명대로 하니 4천500억원의 적자가 났다. 이 숫자만 갖고 보면 주택은행은 완전 부실은행이었다. 은행 안팎이 발칵 뒤집혔다. 임직원들은 '적자 발표'에 강력 반대했다. 다른 은행들은 '코리안 스탠다드'를 적용해 흑자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그러나 1998년 12월16일 국내외 애널리스트를 한자리에 모아놓고 4천500억원의 적자 발표를 강행했다.

주주들이 난리가 났다. 주가 폭락을 우려한 일반 주주들은 은행에 전화를 걸어 "얼마나 경영을 엉망으로 했으면 당신 은행만 적자를 냈나. 피해를 물어내라"고 난리였다. 그러나 이들 우려와 정반대로 이날부터 주가가 미친듯 폭등하기 시작했다. 외국 애널들이 '감동'했기 때문이다. "김정태는 믿을만하다. 믿을만한 CEO가 있는 주택은행은 안심하고 투자할만 하다"는 보고서가 세계 각지로 뿌려졌고, 외자가 밀물처럼 밀려들기 시작했다.

김 행장 취임당시 23%였던 주택은행 주식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1999년 50%를 돌파한 데 이어, 2001년에는 국내 상장기업중 최초로 70%까지 돌파했다. 또한 취임때 액면가 5천원도 안되던 주가는 적자발표 반년 뒤인 1999년 6월에 4만5천원까지 수직폭등했다. 다른 은행들은 넋을 잃고 수직폭등하는 주택은행 주가를 바라봐야 했다.

요즘 상황이 10년전 당시와 똑같다. '불확실성' '불신' '불안'이 급팽창하고 있다. 모두가 못 믿고 당황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시중에 돈이 없는 게 아니다. 돈이 갈 곳을 못찾고 있는 것이다. 세계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신뢰 회복'이다. 상대방에게 '믿음'과 '감동'을 줄만큼 솔직해져야 한다.

은행과 증권사 등은 부실을 숨겨선 안된다. 투명하게 드러낸 뒤 어떻게 위기를 풀어나가겠다고 청사진을 밝혀야 한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내년부터 계속 초고속 수직성장을 하고, 내수도 곧 좋아질 것이라는 택없는 소리는 당장 그만 둬야 한다.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가를 솔직히 밝히고, 국민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아직은 체력이 남아있다. 그래야 나라가 살고, 정권도 산다.

지금이야말로 10년전 선보였던 '김정태식 역발상'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인 것이다.

/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 (tgpark@viewsnnews.com)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67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