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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와 조중동 조중동은 대한민국에서 단순히 빅3 언론사가 아니다. 그들은 오만 세상살이에 다 참견하는 언론의 본성을 넘어 한국사회를 자신들이 디자인하고 믿고 있는 정신분열자들이다. 이런 정신분열이 꽤 오래 가고 있는 것은 실제로 그렇게 먹혀 들어가는 부분이 꽤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조중동은 MB정부 빨아주기에 그야말로 매진하여 숨이 다 찰 지경이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조중동은 그래도 자기들 이마빡에 언론이라는 라벨을 달고 있다는 사실을 맨 처음부터 까먹은 것은 아니었다. ‘서울신문’을 기억하는가? 아, 물론 지금도 서울신문은 잘 발행되고 있다. 전 대머리 시절의 서울신문 말이다. 당시의 서울신문은 ‘반상회 일보’라고도 불렸다. 정부의 기관지로서 반상회 때마다 뿌려댔으니 말이다. 전 대머리 이후, 서울신문은 나름 독립언론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여년간 그때의 때를 벗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나름 서울신문은 꽤 볼만한 신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말이다... 아직도 그때의 서울신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맨날 까먹은 대한민국 사람들인 것 같기는 한데, 20년전의 전 대가리 기관지 ‘서울신문’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서울신문에 꽤 괜찮은 콘텐츠가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들에게는 ‘반상회 일보’이며, 더 정확히는 ‘파쇼의 기관지’인 것이다. 이런 일을 조중동이라고 모를 리가 없다. 그들의 ‘잃어버린 10년’은 지나고 이제는 ‘여당지’가 되었다. 여당지라는 라벨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그들이 잘 알고 있다. MB정부의 개삽질이 너무 심하면 자신들이 지닌 최소한의 신뢰도마져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다. 그들도 ‘서울신문’의 망령을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작년 1,2월 이명박 인수위 시절, 조중동은 그리 인수위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아, 미안하다. 천하의 무개념, 동아일보만큼은 제외하자. 동아일보에 무언가 ‘이성’이라는 것을 기대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별로 없지 않나?) 조선일보는 자신들이 보아도 개허접인 동아일보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에 와장창 들어가는데 조선 출신들은 물을 먹고 있다는 웃기지도 않은 소외감 때문에 신나게 인수위를 조져 대고 있었다. 당시의 조선일보 칼럼 중에는 꽤 쓸만한 칼럼들이 있었다. 그래도 비싼 돈 받는 넘들이 나름 재주가 있긴 있구나 싶기도 했다. 그들의 논설과 칼럼은 꽤 아프게 MB정부의 약점을 파고 들어갔다. 조선이 인수위에 잔펀치를 날리고 있던 차에, 핵펀치는 오히려 중앙이 날렸다. 지금도 기억에 선명한 “영어잘하면 군대안간다”는 초대형 활자의 중앙일보 제목은 지하철 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신문을 접어든 사람들은 100이면 100, 똑같이 입에서 “이런 미친 놈들이 있나”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영어 잘하면 군대 빼준다는 말은 아무리 군대에 대해 반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 보더라도 ‘미친 놈’소리가 나올만한 호쾌한 프로젝트였다. 단 몇시간 만에 전 인터넷은 ‘이런 미친 놈들’의 홍수로 뒤덮혔다. 오후가 한참 지나서야 ‘오해다’라는 발표가 나왔다. 근데, 정말 인수위 교육담당이었던 한나라당 이주호 전의원이 발의한 법안에서는 영어 잘하면 군대 빼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여기에다가 전국민의 귀염둥이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오뤤지’로 그 귀여움을 날로 더하고 있었다. 이후로도 ‘오뤤지’논쟁은 1달을 끌었다. 신문이 나온 날 오후에는 ‘오해’라고는 했지만, 여전히 MB는 영어 타령을 하고 있었고, 보수언론들은 MB의 헛짓거리 영어를 생존영어라고 빨아주고 있었다. 콩글리쉬야 코리언의 당연한 숙명이건만, 첨 만나는 사람한테 “천만에요(You are welcome)이라고 시비거는 돌대가리가 국민들에게는 "영어잘하면 군대 빼준다"는 헛소리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열이 받겠나... 그렇게 이명박 정부 인수위 2달은 지나갔다. 인수위를 작살 낸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중앙일보의 그 카피 한줄이었다. “영어 잘하면 군대안간다” 이후로도 지지리 영어를 못하는 MB는 맨날 코메디 같은 영어실력을 선보이면서 국민들에게 비웃음을 샀고, 청와대는 진땀을 흘려댔고, 언론들은 지가 알아서 문장을 고쳐주기도 하고 원래 그렇게 쓰기도 한다는 둥의 변명을 하기도 했다. 보수언론이 얼마나 당황했으면, 대통령의 워딩 자체를 지맘대로 바꾸는 초절정 무개념을 선보이기도 했겠는가 말이다. 이 사건은 조중동(동아는 빼고)에게 큰 교훈을 안겨 주었다. (동아는 무슨 교훈을 얻고 말고 할 지능이 안 된다.) MB정부는 개허접이다. 우리가 아주 살짝 까면, 이 정권은 그냥 무너진다..... 바로 이 교훈을 얻었던 것이다. 그래도 너무 비상식적인 일을 하거나, 사소한 실수 같은 것은 조금씩 까주는 것이 언론으로서도 좋다. 정부를 너무 빨아주는 언론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이 개허접 정부는 정말 아주 살짝만 까도, 정권 자체가 너무나 휘청거리는 것이다. MB가 4년동안 딱 두 번만 할 수 있는 ‘국회 개원연설’ 당일, 금강산 총격이 있었고, 대한민국 국민이 총에 맞아 죽는 사태가 있었는데, 연설 내용은 “북한 지원, 잘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멍청한 정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그리 찾기 힘들 정도이지만, 그래도 보수언론은 이걸 신나게 까댈 수가 없었다. 정말 정권이 무너질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MB정부의 무능력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또는 ‘자연스럽게’ 조중동과 철의 동맹을 맺게 되었다. 조중동으로서도 굳이 ‘철의 동맹’까지는 아니고 그냥 느슨한 동맹 정도만 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철의 동맹이 아니면 동맹군이 그냥 와르르 무너지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조중동의 앞날은 너무 선명하다. “누군가 조중동의 미래를 묻거든 눈을 들어 ‘서울신문’을 보게 하라” 이것이 답이다. 십년이 지나도, 이십년이 지나도, 조중동은 MB일보로 기억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싫어도 그게 그들의 운명이다. 아직도 서울신문을 ‘파쇼의 기관지’로 기억하는 시민들의 머리 속에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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