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문 분향소에서 노대통령의 유서 진본을 나눠드렸습니다 [122]
- Sisyphus
어제는 경찰들이 길을 막아 참배객들의 통행을 제한한 탓에 대통령님의
분향소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몹시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노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애도하기
위해 나와 주었습니다.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노대통령은 이렇게나 많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것입니다.
저는 어제 헌화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달리 할 일이 없었습니다.
참배객이 많아 경찰이 분향소를 덮칠 일도 없어 보였습니다.
제가 따로 할 일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어제 헌화를 기다리다 받았던 노대통령의 유서 진본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에 복사할 만한 곳이 어디 있나 살펴
봤더니 시청역 1번 출구 쪽에 Fedex가 있었습니다.
Fedex에서 우선 유서 1000장을 복사 했습니다.
사실 더 복사하고 싶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더군요;;
Fedex 용지의 단가가 비싸서 그런지 복사비가 1장에 60원이었습니다.
다량을 복사하면 일반 문구점에서는 서비스를 해주기도 하는데 Fedex는 기업이라
그런지 단 한 장의 서비스도 없었습니다 ㅜ_ㅜ
아는 동생들과 함께 1000장의 유서를 각각 200장~300장 정도 나눈 뒤, 길게 줄서
있는 사람들에게 한 장씩 나눠줬습니다. 사실 처음 유서를 들고 갈 때는 이 많은
유서를 언제 다 나눠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거의 20분만에 유서가 모두 동이 났습니다.
복사비가 많이 나갔지만, 그래도 기뻤습니다. 그래서 추가로 500장을 더 복사
해서 나눠드렸습니다. 그리곤 동생들과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다들 뿌듯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두운 밤이 되자 경찰들과 잠시 시청역 1번 출구 쪽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시민들이 넓은 시청역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을 모시자며 차벽 밖으로 나가려
하자 전경들이 우르르 몰려와 이를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대략 2~3시간 정도 충돌이 있은 뒤, 사람들이 다시 흩어졌습니다.
긴장감이 한참 감돌았는데, 봉화에서 막 올라오신 분께서 눈물을 흘리며
노대통령을 보내드릴 때까지는 우리 이러지 말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만 울컥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노대통령도 당신께서 가시는 길에 이러는 것은 바라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장이 마무리 된 뒤에는 다르겠지요.
국민의 엄정한 심판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11시 20분 쯤 됐을 무렵에 Fedex에 다시 갔습니다.
막 문을 닫으려고 하는 순간에 제가 들어갔습니다.
사실 처음에 유서를 복사하러 갔을 때, 유서 2000장이 책상에 쌓여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낮에 2000장을 복사해 달라며 선불을 주고 갔다고 직원이 말을 해서
도대체 누가 맡긴 걸까 궁금했습니다.
다시 500장을 복사하러 갔을 때도 2000장이 그대로 쌓여 있길래 누가 12만원을
선불로 내고 복사한 유서를 아직까지 찾아가지 않는 걸까 하고 궁금했습니다.
11시 20분에 Fedex에 갔을 때도 2000장의 유서는 그대로였습니다.
직원에게 저 유서를 손님이 안 찾아가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내일 폐기하게
될 거라고 대답 했습니다. 막 문을 닫으려는 시점에서 내일 폐기한다고
하니 2000장의 유서가 너무나도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직원을 설득했습니다.
저 유서가 어차피 내일 버려질 것이라면 지금 내가 사람들에게 나눠줄테니 맡긴
사람 대신 나한테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직원은 원칙상 안 된다고 곤란해 했으나,
그도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인지라 조심스럽게 제게 2000장의 유서를 건네줬습니다.
말 잘 해서 12만원을 번 기분이었습니다^^;
2000장의 유서는 분량이 상당히 많은지라, 동생들과 주변에 계시는 처음 본
분들께 부탁해서 함께 유서 배포 작업을 했습니다. 약 1시간 동안 참배를
오신 분들께 나눠드렸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게 진본 유서가 맞냐고
물으시면서도 약간 의아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진본 유서의 존재가 왜 사실인가를 알려드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아래의 주소에 적힌 사이트를 들어가시면, 경찰이 공식적으로 노대통령의
유서를 발표하기 전에 언론에 알려진 유서의 진본 내용이 나와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 진본유서가 가짜라면, 어떻게 경찰이 발표한 유서와 진본 유서의
내용이 거의 동일한 부분이 이렇게 많겠습니까?
사실 저도 아직 정확한 진실을 알 수는 없지만, 2MB 정권이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해서 경찰의 발표에 신뢰가 가질 않습니다.
차후에 이 논란에 대한 제대로된 해명이 경찰과 언론으로부터 나와야만 할 것입니다.
※ 12만원을 내고 노대통령의 유서를 복사한 채 찾아가지 않은 분께 죄송함을
느끼며 양해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Fedex의 문이 닫히고 유서를 찾아가지
않으면 모두 폐기될 것들이라서 부득이하게 제가 그것을 찾아가 대신 사람들에게
배포하였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원칙에 어긋나지만 폐기될 유서
2000매를 제게 주신 Fedex의 직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펌)노대통령 유서 진본>
사는 것이 힘들고 감옥같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받아 정말 괴로웠다.
지금 마치나를 국정을 잘못 운영한 것처럼 비판하고, 지인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부정부패를 한 것처럼 비춰지고, 가족, 동료, 지인들까지 감옥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게 하고 있어 외롭고 답답하다.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 후 농촌 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름대로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자부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경찰 발표가 있기 전에 진본 유서를 먼저 보도한 신문기사들>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905/h2009052312372421950.htm
뉴마이데일리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905231435095573&ext=na
네이트 기사
http://news.nate.com/view/20090523n05672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pid=150819&cate=etc&page=
cnb뉴스
http://news2.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79165
더데일리
http://www.ithedaily.com/news/articleView.html?idxno=37193
아이비타임즈
http://www.ibtimes.co.kr/article/news/20090523/4894153.htm
이투데이
http://www.etoday.kr/news/section/newsview.php?TM=news&SM=0702&idxno=229542
충북일보
http://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80334
굿데이스포츠
http://www.gooddaysports.co.kr/news/?cset=hot&bset=view&tot_code=281&code=22452
폴리뉴스
http://www.polinews.co.kr/viewnews.html?PageKey=0405&num=90216&p=1&Sword=
뉴스한국
http://www.newshankuk.com/news/news_view.asp?articleno=d20090523122120n5149
스포츠한국
http://sports.hankooki.com/lpage/lifenjoy/200905/sp2009052312384094470.htm
서울 투데이
http://www.sultoday.co.kr/detail.php?number=10268&thread=23r06
올댓뉴스
http://www.alltha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578
뉴스타운
http://www.newstown.co.kr/newsbuilder/service/article/mess_main.asp?P_Index=70189
국회일보
http://www.igh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87
불교방송
http://www.bbsi.co.kr/news/news_view.asp?nIdx=395219&NewsCat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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