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인연생(因緣生) 인연멸(因緣滅)

장백산-1 2011. 10. 11. 16:31

이번 생 잠시 인연 따라 나왔다가 인연이 다 되면 인연 따라 갈 뿐이다.
장작 두 개를 비벼서 불을 피웠다면 그 불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장작 속에서 왔는가, 아니면 공기중에서 나왔는가, 그도 아니면 사람 손에서 나왔는가,
아니면 신이 불을 만들어 주었는가.

다만 공기와 장작과 인간의 의지가 인연화합하여 잠시 불이 만들어 졌을 뿐이고,
장작이 다 타고 나면 만들어졌던 불은 사라질 뿐이다. 이것이 우리 몸을 비롯한 모든 존재의
생(生)과 사(死)이다.

그러니 불을 어찌 고정된 실체라 할 수 있겠으며, ‘나’라고 내세울 수 있겠는가.
다만 공(空)한 인연생(因緣生) 인연멸(因緣滅)하는 것일 뿐이다. 이와 같이
공(空)한 인연생(因緣生) 인연멸(因緣滅)하는 것일 뿐인 여기에 내가 어디있고,
내 것이 어디 있으며, 진실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든 것이 다 공적(空寂)할 뿐이다.
이 몸 또한 그러할 뿐이다. 인연 따라 잠시 왔다가 인연 따라 갈 뿐이다.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다. 그러할진데 어디에 집착하고, 무엇을 얻고자 하며,
어딜 그리 바삐 가시는가?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흰구름 견도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