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지금이 참 좋다

장백산-1 2012. 9. 3. 08:48

 

 

              지금이 참 좋다/안성란

  

 

 

지금이 참 좋다/ 안 성란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서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서 참 좋다.

 

땀 방울 방울방울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넘쳐서 참 좋다.

 

힘들고 고달픈 삶이라지만 내 곁을 지켜 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다.

 

시간이 멈춘다 해도 오늘이라는 성적표에

부지런히 살았다는 표시로

밤하늘 달님이 친구가 되어주니 참 좋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지금이 참 좋다.

 

 

                  

            -무진장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