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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수첩에 적힌 '최순실'..靑 경호실 폐지론 확산되나

장백산-1 2017. 1. 8. 14:09

헤럴드경제

업무 수첩에 적힌 '최순실'..靑 경호실 폐지론 확산되나

입력 2017.01.08 09:16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7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했던 경찰 간부들이 최순실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을 정황이 포착됐다. 청와대 경호실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묵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청와대 경호실을 폐지하라는 주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한 제보자로부터 받은 청와대 경호실 고위간부가 작성한 수첩을 공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확보한 수첩 사진에는 최순실과 정윤회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최순실에 대해서는 ‘경찰관리관과 101경비단장 교체’라고 적혀있었다. 101경비단은 청와대의 경호를 맡는다.

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5일 청와대ㆍ검찰ㆍ국가정보원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문 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권력적폐 청산을 위한 긴급좌담회’ 기조연설에서 “대통령 경호실을 없애는 대신 경찰청 내 대통령 경호국으로 위상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 정)은 지난해 12월 18일 현행 대통령 경호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통령 경호실을 폐지하고 해당 업무를 경찰청에 담당하게 하는 ‘정부조직법’과 ‘대통령 경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사진=‘SBS 8시 뉴스’ 방송 캡쳐]

당시 박광온 의원은 “현 정권에서 청와대 보안 손님 문제를 지적했던 경호실 관계자는 한직으로 좌천되기도 했다”며 “대통령 경호실이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된 구조여서 ‘비선 실세’에게 휘둘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국가원수 경호를 경찰 조직에서 담당하고 있다. 영국은 수도경찰국 특별임무국, 프랑스는 경찰청 요인 경호실, 독일은 연방수사청 경호국에서 국가 원수 및 정치 지도자의 경호를 맡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호 책임자는 장관급이지만 이들 나라의 경호 책임자는 치안감급 또는 경무과급이다.

수첩에는 정윤회ㆍ안봉근 경찰인사 개입설 취재라는 문구도 적혀있었다. 청와대 경호실 안에서 대통령 비선과 문고리 3인방의 위세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

이 업무 수첩에는 경찰의 인사청탁 정황도 적나라하게 담겨있었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