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三界唯心 萬法唯識 (삼계유심 만법유식 )

장백산-1 2018. 1. 4. 00:08

三界唯心  萬法唯識 (삼계유심  만법유식 )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라는 이름의 이 세상)가 오직 마음일 뿐이고(삼계유심 三界唯心), 


만법(萬法, 이 세상 모든 것)이 오직 의식일 뿐이다(만법유식 萬法唯識).



-현정선원 대우선사 -


* * *


안에서 일어나는 마음도, 저 바깥에 있는 듯이 보이는 모든 경계도 모두가 꿈속의 꿈처럼 실다움이 


없는 환상 환영임을 거듭거듭 분명히 사무쳐야 합니다. 인연 따라 생겨나는 온갖 법은 무생(無生)이라, 


자체성(自體性), 실체성(實體性)이 없어서, 꿈과 같고 환(幻)과 같다는 사실을 철저히 사무쳐서, 이 


세상 모두가 <망령된 범정>(妄情)으로 '있음'이 되었음을 안다면, 곧 <만법이 유식>(萬法唯識)임을 


깨친다면, 지금 면전의 모든 法은 일거에 얼음이 녹아내리듯 하여 더는 그 마음을 얽매는 일이 영원히 


없을 것입니다. 




<꿈, 환(幻)과 같은 경계에 억눌려서 꼼짝 못하는 것>도 <꿈, 환(幻)과 같은 만법(萬法) 밖으로 훤칠하게 


벗어나서 걸림이 없는 것>도 모두가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면, 도무지 <이것>과 


<저것>을 바꿔치기 할 일이 무엇이 있겠으며, 모든 일이 뜻대로 되건, 뜻대로 되지 않건 걱정할 일이 무


엇이 있겠어요? 




여몽삼매(如夢三昧)란, 그것이 <존재>이건, <일어나는 일>이건 막론하고 그 모두가 꿈, 환(幻)임을 철저


히 꿰뚫어 본다면, 세상만사(世上萬事)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아무 일도 없는 것>이므로 그 마음이 


저절로 고요하여져서, 이것이 곧 삼매(三昧)가 아니겠어요? 




그러므로 누군가가 말하기를, 「'여몽삼매'가 잘 안 된다」고 말한다면 이야말로 '난센스'가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잘 되어도> <잘 되지 않아도>, 또 <고요한 마음이 되어도> <고요한 마음이 되지 않


아도> 그 모두가 꿈, 환(幻)인데 세상만사가 어떻게 되던지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그러기에 고인이 이르기를, 「 세상만사가 꿈이요, 환(幻)인 줄 알았으면 그것이 곧 여읨(離)이요, 다시 


별다른 방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던 겁니다. 그러므로 입으로만 해탈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대로의 세간상(世間相, 세상 모습)이 꿈이요 환(幻)임을 철저히 사무쳐서, 일거(一擧)에 만법 밖으로 


벗어나 동서남북으로 마음껏 소요(逍遙)한들 무슨 거리낌이 있겠어요? 




* * *


경에 이르기를, 『 불법은 '마음'으로써 종(宗)을 삼고, 문(門)이 없음으로써 법문(法門)을 삼는다.』


고 했습니다. 이 말의 요체(要諦)는 <이 세상은 마음뿐인(唯心) 도리>를 가장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잘 모르겠거든 <꿈속의 일>을 생각해 보세요. 꿈속에 나타나는 모든 것은, 그것이 생각이 있는 것이건 


생각이 없는 것이건 간에 꿈속에 나타나는 모든 것은 마음(心性)이 변(變)해서 나타난 것임이 분명한데, 


그런데 꿈을 꿀 때엔 이것들이 모두 마음 밖에 ― 마음과는 별개의 존재로 ―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결국 <나> 까지 포함한 산하대지(山河大地)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모두 마음이 변해서 나타나 보이는, 


마음의 변현(變現)이라는 事實을 깨닫는 것이 <성스러운 가르침>(聖敎)의 근본이며, <마음>이 萬法의 


根本임을 깨닫는 것, 즉 <유심의 도리>(唯心之理)를 일러서 최상승법문(最上乘法門)이라고 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는 이유입니다. 




마음의 성품, 심성(心性)은 항상하여 사라짐이 없음, 즉 상주불멸(常住不滅)하여 한치도 변(變)함이 없는


데, ― <바다물>은 움직이지 않는데 인연(因緣)을 따르면서 종일 출렁거리는 파도의 모습을 보이듯이 ― 


마음이 바깥 경계를 따르면서 종일 망령된 생각, 망상(妄想)을 일으키니, 사람들이 움직임 없는 심성


(心性)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이 생각생각이 나(生)되 <남이 없음>(無生)의 이치를 좀처럼 깨치지 


못하는 겁니다. 




「마음이 나면 갖가지 법이 나고, 마음이 멸하면 갖가지 법이 멸한다(심생종종법생 심명종종법멸)」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만법이 유식>(萬法唯識)임을 철저히 밝혀서 모름지기 온갖 法에 執着하지 않아야 


합니다. ― 알건 모르건, 믿건 믿지 않건, 깨닫건 깨닫지 못했건 막론하고, <마음의 성품, 心性>은 결코 


늘고 주는 일이 없음을 깨달아서 홀연히 만법 밖으로 벗어나면 이 사람을 일러서 달관(達觀)한 사람이라 


하고, 득도(得道)한 사람이라 하는 겁니다. 




「마음이 그대로 부처요, 마음밖엔 진실로 한 법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으니, 본래 스스로 


온전해서 전혀 보태고 덜고 할 일이 없는 <마음>을 공연히 들볶아서, 마음 밖으로 헛되이 마음을


구하여 내닫는 마음을 지금 당장 쉬기만 한다면 어찌 다시 성불하지 못할까를 걱정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