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三界唯心 萬法唯識 (삼계유심 만법유식 )

장백산-1 2018. 1. 4. 00:06

三界唯心  萬法唯識 (삼계유심  만법유식 )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라는 이름의 이 세상)가 오직 마음일 뿐이고(삼계유심 三界唯心), 


만법(萬法, 이 세상 모든 것)이 오직 의식일 뿐이다(만법유식 萬法唯識).


-현정선원 대우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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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삼라만상이 온통 통틀어서 <나> 혼자 뿐이요, 달리 상대할만한 타(他)가 있을 수 없습니다. 온 세상


이 본래 <하나의 참된 법계>(일진법계 一眞法界)일 뿐인데, 어리석은 중생들이 연생(緣生)의 허망함을 


알지 못하고, 생멸(生滅)도 왕래(往來)도 없는 가운데 분별하여 생멸을 보고 분별하여 왕래를 봄으로써, 


이 세상이 마치 실제(實際)인 양 중생의 마음속에 자리하게 된 것입니다. 




요컨대, 일여도(一如道) 가운데서 연생(緣生)이 무생(無生)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눈앞엔 티끌 하나 


없는 게 眞實임에도 불구하고, 이 법계(法界) 허공계(虛空界)가 하늘 땅 삼라만상으로 장엄(莊嚴)되기에 


이르렀는데, ― 따라서 이 장엄이 장엄이 아니라, 다만 그 이름이 장엄인 겁니다 ― 사실은 이 世上 이 모


두가 꿈과 같고 환(幻)과 같아서 전혀 실(實)다운 法이 없는 것이며, 전혀 미혹(迷惑)한 衆生의 생각, 마음, 


意識으로만 그린 그림으로 存在하는 것처럼 여기게 된 것이니, 




그러기에 경에 이르기를, 「삼계(三界 : 欲界 色界 無色界)가 유심(唯心)이요, 만법(萬法)이 유식(唯識)


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肉身의 因緣 때문에 순전히 범부의 생각 마음 의식만으로 <있음>


이 된 일체의 지각활동(知覺活動 , 고苦· 락樂,  애愛· 증憎,  시是· 비非,  득得· 실失) 등의 분별은 그 


모두가 허망(虛妄)하여 지각(知覺)에 卽하여 지각이 아닌 겁니다. 




그러므로 고인이 이르기를, 「만약 마음 밖으로 지각활동을 좇으면서 分別을 일삼는다면 이 사람은 걸음


걸음 마다에서 귀신과 사귀게 되리라」고 말했던 게 아니겠어요? 




結局 <이 몸과 이 마음과 이 세계(世界)>가 모두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는 허망한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임을 분명하게 보는 사람을 <달관(達觀)한 사람>이라 하고, 뭇 중생을 이와 


같은 경지에 인도하는 것이야말로 부처의 대자대비심(大慈大悲心)이며, 부처의 일대기(一代記)의 요체


임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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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생(緣生)하는 모든 法은 무생(無生)이요 무기(無起)인지라, 현전(現前)하는 一切 萬法은 그 모두가 


<제각각의 자체 성품이 없어서>(無有自性), 꿈과 같고 환(幻)과 같음을 철저히 깨달아 살펴야 합니다. 




눈앞엔 진실로 한 법도 실다운 법이 없는데, 사람들이 이 일여(一如)한 법계(法界) 가운데서 헛되이 


온갖 형상(形相)을 取하여 그 이미지에 이름을 짓고 뜻을 한정(限定) 짓고 하여, 가로 세로로 엮어놓은 


것이 바로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의 모습인 겁니다. 




사람들은 이 꿈 같고 환(幻)과 같은 세상사(世上事)를 실유(實有)로 보기 때문에 이에 현혹(眩惑)되어서, 


세상사 경계를 따라 바퀴 돌 듯 하면서 윤회(輪廻)하고, <생사의 바다>(生死海)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 모든 것, 이 모든 현전상(現前相)이 몽땅 생각 의식 마음만으로 지어진 허망(虛妄)하고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헛된 꿈, 환(幻)임을 분명히 보아서, 이른바 <만법이 유식인 도리>(萬法唯識)를 분명


하게 밝히면 이것이 바로 성인들 가르침의 요체(要諦)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法華經에도 이르기를, 「시법주법위(是法住法位) 세간상(世間相)이 상주(常住)한다」고 했으니, 


지금처럼 이렇게 울통불퉁하는 이대로인 채로 이 세상이 상주(常住), 즉 항상하여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철저히 밝혀서, 다시는 산하대지 삼라만상(山河大地 森羅萬象)에 미혹(迷惑)되는 일이 없으면 이 사람을 


일러서 달관(達觀)한 사람이라 하고, <마음의 눈(心眼)>이 열린 사람이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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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법이 생겨남이 없는 도리(無生法印)>를 그만큼 되풀이해서 자세히 파헤쳐 보여줬는데도 아직도 


그대들 눈앞에 事物이 있습니까? ― 모래 벌 법문에서 ― 지금 당장에 면전에서 치성하게 생멸(生滅)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實際로는 전혀 티끌만큼도 生滅하는 조짐조차 없다는 사실을 거듭거듭 밝혀내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만법이 유식>(萬法唯識)이라는 말은, 지금 현재 면전에 전개되고 있는 온갖 법이 모두 순전


히 생각 마음 意識만으로 헛되이 지어진 꿈, 환(幻)이므로, 모름지기 고정된 實體가 없는 헛것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무시이래(無始以來)로 진실로 티끌하나 없기 때문에(本來無一物) "본래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니, 


따라서 '있다' '없다' 분별하는 말들이 다 쓸데없는 군말인 거예요. 결국 지금 면전에서 또렷또렷한 事物을 


보는 것은 영락없는 '청맹과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서, 지금 당장, 보고 듣는 가운데 반연(攀緣)하고 


분별(分別)하고 집착(執着)하는 짓을 그만둘 수만 있으면, ― 순전히 그것만으로 ― 머지 않아 마음의 하늘


에 <지혜의 태양>이 우뚝 솟아날 것입니다. 다시 별다른 수승한 재능이 있는 게 아니니,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