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나?

장백산-1 2018. 5. 29. 13:37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나?


▒ 질문 (30대 초반 여성)

좀 바보같은 질문일 수 있겠지만, 저는 일단 종교가 없어요. 저는 어찌 보면 너무 평범한데.. 친구들하고 노는 것도 무척 좋아하고요, 술도 많이 마셔요.. 그리고 백화점 가서 쇼핑하는 것도 너무너무 사랑해요. 그러면서 저는 어느 정도 만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는 것이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얼마나 안좋은 건지..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대중들 폭소, 스님과 법사단만 조용 ^^)


▒ 틱낫한 스님 답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행복은 그 사람 안에 있는 이해와 사랑에 의해서 측정될 수 있습니다. 때로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행복한 느낌은 단지 내면의 외로움(고독)이나 괴로움(고통)을 무언가로 감추고 있는 것이죠. 그것이 인간 사회의 특성입니다.


사람들 속에는 깊은 외로움(고독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삶(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모릅니다우리가 왜 지금 여기에 있는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람들 안에 있는 괴로움(고통)을 보고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내면에 있는 고통을 보지만 그 고통을 위로해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낍니다. 그것이 일빙(ill-being, 아픈 존재)의 깊은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와 같은 일빙(ill-being, 아픈 존재의 깊은 상태)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 내면에 있는 괴로움(고통)이나 외로움(고독)을 치유하지 못하고 소비(消費)하는 것으로써 감추려고 합니다. 술, 마약,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같은 것도 소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통이나 고독으로부터 달아나 고통과 고독을 잊기 위한 것들입니다.


저에게 행복한 사람이란, 그 사람 안에 많은 이해(understanding)와 많은 연민(compassion)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고 다른 인간과의 관계 또는 다른 존재와 관계, 우주대자연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맺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죽은 뒤에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은 다른 질문으로 답변이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고 있지 못한다면 죽은 후에 내가 어디로 갈지를 어떻게 무슨 수로 알겠습니까?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람들이 하는 행위(行爲), 즉 그러니까 몸으로 짓는 행위(신업 身業), 말로 짓는 행위(구업 口業), 생각 마음 뜻으로 짓는 행위(의업 意業) 이 3업(三業)은 사람들이 지은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위, 즉 모든 말, 모든 생각 마음 뜻, 모든 행동은 사람들이 짓는 업의 연속인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사람들을 보면 제각각의 사람들이 각자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화(분노)가 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있다면 그 사람은 지옥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화가 나서 타인에게 화난 말을 하고 그 화난 말 때문에 누군가가 목숨을 끊는다면 그 사람도 지옥에 가는 것입니다. 생명이 있는 존재들을 죽이거나 자연과 환경에 상처를 준다면 죽은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지옥에 갑니다.


반대로 이해와 연민(자비, 사랑)의 생각을 일으킨다면 그 생각이 이미 사람들 자신을 치유하고 세상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이해와 연민 같은 바른 생각으로 사람들은 지금 여기에서 정토(淨土 밝고 깨끗한 세상)으로 갑니다. 정토(淨土)로 가기 위해서 이 몸이 죽어 지수화풍(地水火風)의 4대원소로 다 흩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통과 고독을 덜 겪도록 무슨 말인가를 할 수 있고 그 사람 안에 믿음과 기쁨을 일으킬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여기에서 정토(淨土)로 함께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몸으로 짓는 행위, 입으로 짓는 행위, 생각 마음 뜻으로 짓는 행위로써 바로 지금 여기에서 지옥으로 갈 것인지 정토로 갈 것인가 결정될 수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많은 이해와 사랑(자비, 연민)으로 정토에 갈 수 있다면 이 몸이 죽어 산산이 흩어진 뒤에도 정토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지옥과 같은 의식세계를 일으키고 있다면 지금 여기에서 지옥에 가는 것이고, 이 몸이 죽어 다 흩어진 후에도 여전히 지옥의 의식세계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죽은 후에 내가 어디로 갑니까?' 라는 질문은 지금 여기에서 과학적으로 답변될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지옥과 같은 의식세계를 만든다면 사후에 정토를 기약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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