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제24장]
병들었을 때를 떠올리면 색욕은 사그러진다.
색욕이 불길처럼 타오를지라도 한 생각이 병든 때에 미치면 문득 색욕의 흥은 식은 재와 같아지고,
명예와 재물이 엿처럼 달지라도 한 생각이 죽은 때에 미치면 문득 단 맛이 밀랍을 씹는 것 같아진다.
그러므로 인간이 언제나 죽음을 생각하고 병을 생각한다면 가히 헛된 일 하는 것을 버리고 마음을
키울 수 있느니라.
[해설]
색욕이든 명예욕이든 재물욕이든 그와 같은 욕심을 채워 그 욕심들의 정상에 오른 다음에는
만족감이나 정복감보다도 회한이 마음에 있을 뿐입니다. 인생에 있어 생로병사(生老病死)는
누구나 피할 수 없는 필연적 코스입니다. 병들어 누워 있을 것을 생각하면 색욕이 억제될 것이고,
죽어 땅에 묻히거나 한 줌의 재가 될 생각을 하면 명예와 재물욕 따위의 욕망이 싹 가시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참 인생이란 말인가요?
그 방법을 채근담의 저자 홍자성은 이 구절에서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비와 사랑으로 만인을
포용하고 우주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데 있다는 것이 『채근담』 전체에 흐르는 그의 인생관
입니다.
-산빛노을(원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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