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한 삶 자체의 흐름을 타고 그저 그냥 따라 흘러가라.
깨달음은 무엇일까? 무아(無我 ;나라는 실체는 없다)를 깨닫는 것이다. 내가 없음을 깨닫는 것. '내가 산다'는 마음, '내 뜻대로' 산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다가, 문득 돌이켜 삶이라는 진실 자체에 온전히 협조하게 된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이 저절로 살아지는 대로 거기에 나를 내맡기게 된다. ;내 뜻대로 살아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삶의 뜻대로 살아지는 것에 대해 허용하게 된다. 내 몸, 내 생각이 내가 아니라, 이 삶 전체가 참된 나라는 자각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살아갈 나'라는 것이 따로 없다. 이러한 삶 자체가 그저 이렇게 흐르고 있을 뿐이다. 그 흐름에 완전히 내맡겨진다.
도도한 삶 자체의 흐름을 타고 그저 그냥 따라 흘러갈 뿐이다. 삶의 특정한 흐름을 거슬러 가려고 애쓰지 않는다.
마치 물 위에 떠내려가는 통나무가 물의 흐름을 타고 바다로 항해하듯.
삶이라는 강물의 흐름과 맞서 싸우지 말라. 그 강의 흐름에 들라. 그것이 수다원과다. 흐름을 따르는 자.
흐름을 거스르고, 내 생각을 따라 살던 사람이 문득 '내 생각'의 허망함을 자각하고, 사람의 흐름을 타고 흐르게 되는 전환이다.
삶은 이토록 단순하다. 그저 삶에 내맡기고 삶의 흐름을 타고 흘러가면 될 뿐. 더 이상 강의 흐름을 거스르려고 헤엄치려 애쓰지 않는다.
강 위에 배 하나 띄워놓고 하늘의 구름을 벗삼아 노래를 부르며 이 유희삼매의 삶을 놀이하듯 흘러갈 뿐.
그 흐름은 언제나 완전하다. 사람의 흐름은 완전한 지혜의 바다 사랑의 바다로 우리를 안내한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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