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것의 본질은 아무것도 아니면서 동시에 지금 여기 있는 모든 것이다
몸, 생각, 느낌, 감정, 의지, 의식이 '나'라고 여기는 것은 의식 자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이다. 몸이 나라는 생각이 없다면, 나는 무엇일까? 몸이 나라는 그런 생각이 없이도, 삶은 살아지고, 모든 것이 경험되며, 소리는 들리고, 눈 앞에는 다양한 것들이 저절로 보인다.
그런 생각이 없어도, 나의 노력이 없어도 삶은 저절로 살아진다. 나이는 먹어가고, 숨은 저절로 쉬어지고, 배는 저절로 고파오고, 배가 고프면 저절로 먹을 것을 찾아서 입 안에 넣는다. 소화도 저절로 되고, 잠도 저절로 자지고, 깰 때도 저절로 깨어난다. 이 모든 것에 습관적으로 '내가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붙였기 때문에, 그동안 사람들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왔을 뿐이다.
당연하다고 여겨온 여기에는 개체적인 자아가 없다. 나는 특정한 공간을 차지하는 어떤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참된 본질은 아무것도 아니면서, 동시에 지금 여기 있는 이 모든 것이다.
잠이 들어 꿈을 꿀 때, 순간에 꿈 속의 세계가 전부 창조가 되지만, 우리는 그 꿈을 진짜라 여기며, 그 꿈 속에서 '나'와 '남'을 나누는 허망한 의식을 지어낸다. 그러나 사실 그 꿈 속의 '나'가 진짜 나인 것이 아니라, 그 꿈의 세계 전체가 진정한 나인 것이 아닌가?
진정한 나, 참된 나는 육체 속에 갇히지 않는다. 진정한 나는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나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동시에 지금 여기 있는 이 모든 것 전부다.
당신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이것을 눈앞에서 확인해 보아야지만, 모든 문제는 끝난다.
모든 의문은 해결된다. 생사의 윤회는 그친다. 모든 괴로움이 소멸된다.
당신은 무엇인가? 스스로 답해 보고, 스스로 맛을 보라.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마음공부의 여정이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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