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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상의 접촉점, 거기에 빛을 놓으라

장백산-1 2024. 8. 16. 23:26

나와 세상의 접촉점, 거기에 빛을 놓으라


욕심이란 눈을 통해 보이는 사물과 접촉하여 그 사물에 애착하고 좋아하며 생각하고 물들어 집착하는 것이다. 귀는 소리를, 코는 냄새를, 혀는 맛을, 몸은 감촉과 접촉할 때 소리 냄새 맛 감촉에 애착하고 좋아하며 생각하고 물들어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5감과 접촉을 하는 5기지 대상(사물, 소리,냄새, 맛, 감촉)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났거나 태어나지 않았거 언제나 이 세상에 있는 것들로써 존재하는 자연일 뿐이니

사람들이 항상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느끼는 감촉은 그 자체가 욕심은 아니다.

이 세상의 갖가지 대상(사물, 소리,냄새, 맛, 감촉)에 대하여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느끼는 감촉을 비교 분별 판단하는 것이 욕심이다.

이 세상의 갖가지 대상(사물, 소리,냄새, 맛, 감촉)에 대하여 일어나는 분별심, 집착심을 잘 다스리는 것이 욕심과 집착심을 벗어나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길이다.

<잡아함경>

 

눈으로 사물을 볼 때,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혀로 맛을, 몸으로 감촉을 느낄 때, 또한 생각으로 온갖 번뇌를 일으킬 때, 바로 그 순간 집착심이 생겨난다. 눈귀코혀몸뜻이 빛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을 접촉할 때, 바로 그 순간을 잘 비추어 보고 다스려야 한다. 모든 집착과 번뇌 분별들은 바로 접촉하는 그 순간 일어난다.

 

눈이 모양을 봄으로써 좋고 싫음을 일으키고, 귀로 칭찬이나 비난을 들음으로써 좋고 싫은 번뇌가 생겨나는 것이다. 모든 집착과 번뇌 분별의 시작이 바로 우리 몸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이 세상의 여섯 가지 대상을 만날 때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접촉점을 잘 살펴야 한다. 눈귀코혀몸뜻이 색성향미촉법을 만날 때, 어떤 마음이 일어나는지, 어떤 분별심이 일어나는지, 어떤 집착심과 욕망이 일어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잘 살피고 지켜보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관찰하면 다만 주관이 대상과 접촉할 뿐, 더 이상의 분별심과 집착심은 일어나지 않는다.

 

귀로 어떤 말소리를 듣는 순간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 말에 대해 좋거나 나쁘다는 분별을 하곤 한다. 바로 그 순간, 말소리와 귀가 접촉하는 접촉점을 잘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귀로 말소리를 듣는 순간 있는 그대로의 말소리를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그 말은 중립적인 말소리일 뿐이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말소리가 아니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좋다 싫다는 어떤 극단으로 몰고 가려는 습성이 있다. 이 나쁜 습성의 치료약이 바로 '알아차림'이다. 눈귀코혀몸뜻이    대상에 접촉하여 일어나는 분별심과 집착심을 잘 관하여 다스림으로써 욕심과 집착심을 벗어나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수행이고, 명상이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