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8 4

참사람과 무위진인(無位眞人)

69. 임제의 선사상 - 하 -  참사람과 무위진인(無位眞人) 본래부터 구족되고 내재된 법성 강조모든 중생은 본래부터 불성을 구족하지만구족한 불성을 인식하지 못함을 탄식했듯모든 중생이 부처임을 모르는 안타까움을 과격한 행동이나 말로 연출지난 회에 임제의 인간 중심 사상에 대해 언급했다. 중세의 서양은 신(神) 중심의 세계관이었다. 그러다 종교혁명이 일어나고, 르네상스가 발생하면서 신에서 내려와 ‘인간’을 중심에 두었다. 그런데 임제 의현(?∼867)은 당나라 9세기 사람으로 적어도 서양보다 500∼600년 앞서서 인간 중심 사상을 언급하였다. 임제가 말한 인간 중심 사상은 무엇인가? 임제는 누구나 차별 없는 참사람을 무위진인(無位眞人) · 무의도인(無依道人 )· 무의진인(無依眞人)이라고 하였다. 무위진인..

부처에겐 아무런 견해가 없다

부처에겐 아무런 견해가 없다13. 마음이 힘든 이유마음이 힘든 진짜 원인은 바로 분별심 때문바깥 경계서 마음이 힘든 원인 찾으면 안돼부처는 견해를 붙잡는 일 없이 그저 자유롭고 걸림없이 살 뿐 우리 중생이 살면서 심적으로 괴로울 때를 보면 다 마음에서 올라온 생각이나 감정에 갇혀 살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이나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아~ 싫다!’ 하는 분별이 올라오면 그 분별과 동시에 그 대상에 저항하는 생각이나 감정이 올라오면서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내가 싫어하는 상황이나 사람을 ‘어떻게 하면 좀 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연이어 들기도 하고, ‘저 사람이나 지금 상황 때문에 내가 괴롭다’는 생각이 들면 본인이 피해자가 된 것 같다. 더불어, 싫다고 하는 분별이 짜증이나 억울..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사람들은 몸과 외모를 가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한껏 치장을 마치고 외모에 자신이 있는 날에는 스스로 당당하게 느끼지만, 초라해 보일 때면 한없이 낮아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싼 명품가방이나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 내가 높아지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사실 외적인 것에 많이 신경 쓰고, 관심이 많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 무언가로 전혀 치장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만으로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또한 과도하게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는 것이며, 이것은 곧 타인에게 휘둘리는 의존적인 삶이다. 독존적인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이처럼 타인의 시선에 많이 휘둘..

어떤 길인지 모르고 그냥 가는 길

어떤 길인지 모르고 그냥 가는 길   세속의 모든 공부는 명확한 목표가 주어지고,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애쓰고 노력하는 수단을 통해서, 결국  결과를 얻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불법의 공부는 명확하게 목표가 그려지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도 선명하지 않습니다.  세속의 공부가 '어떤 길인지ㅐ 알고 가는 길'이라면, 불법의 공부는 '어떤 길인지 모르고 가는 길'에 가깝습니다. 세속은 목표도 알고, 그 곳으로 가는 방법도 알지만, 출세간의 공부에서는 특정한 목표를 세워서도 안 되고, 특별한 수행법을 고정지어서도 안 됩니다. 물론 '깨달음'이니, '견성'이니, '열반'이니 하는 가고자 하는 목표의 '이름'은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머릿속에 그림 그려서 그 이미지에 맞는 목표를 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