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7 2

오늘 하루 - - 나태주

60. 오늘 하루  - -  나태주 만족이야말로 가장 큰 재산별 탈 없느냐는 인사 ‘안녕’ 에는  세상살이 녹록지 않음 내포누구에게나 인생엔 고비 찾아오게 마련  오늘 하루 무탈함에   만족해야 자 오늘은 이만 자러 갑시다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충분했습니다아내는 아내 방으로 가서텔레비전 보다가 잠들고나는 내 방으로 와서 책 읽다가 잠이 든다우리 내일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자 오늘도 안녕히!아내는 아내 방에서 코를 조그맣게 골면서 자고나는 내 방에서 꿈을 꾸며 잠을 잔다생각해보면 이것도 참 눈물겨운 곡절이고서러운 노릇이다안타까운 노릇이다오늘 하루 좋았다 아름다웠다우리는 앞으로 얼마 동안이런 날 이런 저녁을 함께할 것인가!(나태주 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열림원, 2022)“안녕하십니까?” ‘..

중생이 병이 드니 보살도 병이 든다

60. 중생이 병이 드니 보살도 병이 든다  중생의 병이 없어지면 내 병도 없어진다방편으로 병을 앓고 있던 유마거사  문수보살 병문안 받은 자리서 법담공 · 해탈 · 불생불멸의 문답 끝에 설한  불이법문 들은 모두가 무생인 얻어 그림=최병용  ①방편으로 앓는 유마거사의 병 비사리 성 안에 살고 있는 유마힐 거사.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무생인(無生忍)을 얻었으니.방편으로 몸에 병든 형상을 나투고,문병 오는 국왕·대신·장자·거사들에게 법문을 설하는 유마거사. “여러 인자(仁者)여 들으시오. 이 몸은 항상되지 못하고 튼튼하지 못해요. 빨리 썩는 것이라 믿을 수도 없소. 번뇌가 되고, 병이 모이는 처소가 되지요.모인 거품 같소,” “업연(業緣)으로 생겨나는 몸이니 메아리와 같소. 꿈과 같아서 허망하지요. 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