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3994

아름다운 이별

아름다운 이별 - - 법륜스님 사람들은 부모가 살아 계실 때나, 배우자가 옆에 있을 때나, 아이가 건강할 때는 그게 얼마나 소중한 지 잘 모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는 몇 가지를 문제 삼아 그들에게 불평불만을 하고, 부족한 것만 보고 다그치다 소중한 그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면 그제서야 후회하고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갖는 것도, 그들을 그리워하는 것도 단지 내 생각일 뿐, 떠난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옆에 있을 때는 후회 없이 잘해주고 떠난 뒤에는 더 이상 잡지 않는 것이 아름다운 이별입니다.

탈종교화의 의미

1. 연재를 시작하면서 : 탈종교화의 의미 세계적 탈종교 현상, 기복 종교와 유신론 종말 의미 인본주의와 과학적 세계관에 철학·신학적 도전 이어졌지만 신학자들 ‘기독교 성경’ 뒤에 숨지 않고 신학 심화 발전 시도 빈 상자에 보석 있다는 믿음 버려야 진리로부터 자유로워져 17세기 들어서면서 데카르트(1596~1650)는 “진리는 이성의 영역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했고, 포이에르바(1804~1872)는 “종교적 신을 버렸다”고 선언했으며, 니체(1844~1900)는 “신은 죽었다”고 공언했다. 톰 알타이저(1927~2018)는 “하나님은 죽었다”고 말했다. 인본주의와 과학의 발전 속에서 신학자들은 성서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신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신학의 심화 발전을 시도했다. 오늘날 세계적 현..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말라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말라 - - 무비(無比)스님 조금만 더 차분히 드려다 본다면 실제로는 대단치 않는 일인데도 우리는 곧잘 흥분하곤 한다. 예를 들어 전혀 모르는 사람의 차가 내 차 앞에 끼어들려고 할 경우, 사람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흘려 보내면서 남은 하루를 잘 지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욕부터 하며 분개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마음 속으로 한 번 그려보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대신, 나중에 누군가에게 그 사건에 대해서 핏대를 올리며 얘기 하지는 않는가? 왜 끼어드는 그 운전자가 다른 곳에서 자동차 사고라도 나도록 내버려 두지는 못할까? 만약 그렇게 하는 것이 도저히 안 된다면 그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고, 운전을 그렇게 마구 서두르는 행동이 얼..

낙산 해돋이 보고 깨친 선사의 언어

낙산 이정에서 일출을 바라보다(洛山梨亭觀日出) 낙산 해돋이 보고 깨친 선사의 언어 괄허선사 시는 대단히 문학적 동해 먼 수평선을 ‘문’으로 상상 ‘만 오라기 붉은 빛’도 뛰어나 길에서 길을 찾기 위한 여정 불타는 바퀴가 동녘바다 문에서 막 떠오르자 만 오라기 붉은 빛이 푸른 허공을 쏜다. 밝고 텅 빈 하늘땅 멀리 눈길을 보내니 구름이 막 물로 흩어지며 붉은 빛이 영롱하다. 火輪初出海門東(화륜초출해문동) 萬縷紅光射碧空(만루홍광사벽공) 天地虛明遙送目(천지허명요송목) 雲初散水玲瓏彤(운초산수영롱동) - 괄허취여- 또 해가 바뀌었다. 해가 바뀌면 뭔가 나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뭔가 새 결심을 하고, 새 소망을 갖고, 새 목표를 세워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결심과 소망과 목표를 다지기 위해 해맞이라도 가고 ..

뜬구름(부운, 浮雲)

뜬구름(부운, 浮雲) 무생(無生)의 삶 즐기던 선사의 행복감 깊이 보면 허무 아닌 충만의 시 출가하고도 속된 삶 살던 내게 진정한 부와 자유 의미 일깨워 3행엔 매우 예민한 ‘함정’ 있어 뜬구름(부운, 浮雲) 이른 봄엔 매화가 만발하고 깊은 가을엔 들국화가 만개한다. 이 가운데 일 말하려하니 허공에 뜬구름만 오고간다. 春早梅花發(춘조매화발) 秋深野菊開(추심야국개) 欲說箇中事(욕설개중사) 浮雲空去來(부운공거래) -부휴선수(浮休善修, 1543∼1615) 얼핏 보면 허무의 시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충만의 시다. 이 시를 선사의 또 다른 시 ‘홀로 앉아’(獨坐, 독좌)와 비교하며 읽으면 선사의 삶이 얼마나 충만했는지를 더 밀도 깊게 알 수 있다. “깊은 산에 홀로 앉아 온갖 일 내려놓고/ 모든 관계를 끊고..

봄꿈(춘몽)

봄꿈 허망 아닌 충일의 마침표 찍는 방법 뛰어난 문학성과 상징성 갖춰 가장 아름다운 마침표는 죽음 의천은 부처님 삶 비슷한 점 많아 ‘수구’는 ‘물에 담근’ 번역 적절 봄꿈(춘몽) 부귀영화가 모두 다 봄꿈이요 모임과 흩어짐, 삶과 죽음 다 물에 담금이네. 극락에 정신 내려놓고 깃드는 것 외에 머리 굴려 어떤 일을 헤아려 쫓고 구할 것인가. 春夢(춘몽) 榮華富貴皆春夢(영화부귀개춘몽) 聚散存亡盡水漚(취산존망진수구) 除却栖神安養外(제각서신안양외) 算來何事可追求(산래하사가추구) - 우세의천(祐世義天, 1055~1101) 우수(雨水)가 지났다. 곧 경칩(驚蟄)이다. 우수(雨水)와 경칩(驚蟄). 이십사절기가 돌아올 때마다 나는 우리 조상들의 탁월한 작명(作名) 솜씨에 놀라곤 한다.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

깨어있는 마음 가꾸기 - - 틱낫한 스님

깨어있는 마음 가꾸기 - - 틱낫한 스님 모든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행복하게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완벽한 이런 행복의 조건들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 완벽한 행복의 조건들을 사람들의 삶 속에서 발견하도록 도와 주는 것은 사람들의 의식, 즉 사람들의 깨어있는 마음입니다. 깨어있는 마음을 가꾼다는 것은 행복을 가꾼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매순간순간 새로운 존재로 태어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켜야합니다. 그렇게 되면 마음 속의 부정적인 것을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처한 상황도 변화시킬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매순간순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