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7107

행운은 언제나 내 것이 아니다

나비를 따라가면 - 정일남 행운은 언제나 내 것이 아니다 흔히 행운이라 생각하는 것도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허망 잡아당기면 갈기갈기 찢어져 내가 거미줄 걸렸음 자각해야 행운이 내게 오기를 바라지 않고 살았다 만약 행운이 안기면 졸도하고 말 거다 나비가 내 집에 들어왔다 꽃을 마다하고 나를 찾아오다니 반갑기는 하나 줄 것이 없었다 잠시 머물다 지친 몸으로 떠나기에 나비 뒤를 따라 그가 가는 숲속을 따라갔다 불행하게도 나비는 거미줄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생이란 언젠간 몸을 바쳐야 하지만 차마 참상을 볼 수 없어 돌아서고 말았다 저것이 어찌 나비만의 일인가 나도 평생 그물망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사각(四角)의 방에 갇혀 사느니 (‘시와 소금’ 38호, 2021년 여름호) 행운이 저절로 오기를 바라지 말고 ..

뜨겁지 않은 불

7. 뜨겁지 않은 불 모든 언어는 실물 세계 위에 덧붙여진 환영 ‘불’이라는 말로 진짜 불 아니라 안 뜨거운 가짜 불에 도달 모든 언어는 自相에는 이르지 못하고 오직 共相만 얻게 돼 대장경 무수한 글자들은 이 세계 드러내려는 부수적인 방편 부처님이 들어 올린 꽃은 단지 비유의 언어로서가 아니라 본래 뭐라 말해질 수 없는 그 자체로서 항상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었다. 미륵의 후예들이 우리에게 애써 가르쳐주려 했던 비밀스런 의미들 중에 가장 앞자리에 놓일 테지만, 우리가 정말 별것 아닌 듯이 생각하는 것이 있다. 철학에서는 그것 자체를 하나의 신비한 일로 여김에도,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것이기에 우리 눈앞에 그 신비의 베일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먼저 ‘뜨겁지 않은 불’이라는 아리송한 제목으로 ..

남에게 잘 보여지고 싶은 마음

남에게 잘 보여지고 싶은 마음 - - 법륜스님 남이 나를 좋게 평가하든 나쁘게 평가하든 그건 남의 일입니다. 남이 나를 좋다한다고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남이 나를 욕한다고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남이 나를 좋아하건 욕을 하건 그건 남의 생각일 뿐입니다. 남의 생각을 내 마음대로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남의 생각을 바꾸는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남의 생각을 바꾸겠다는 건 나의 망상일 뿐입니다.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는 거지요. 남에게 잘 보여지고 싶은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아 내가 또 망상을 피우는 구나 라고 알아차려 보세요.

도(道)란 무엇인가?

도(道)란 무엇인가? 도(道)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명쾌하게 설명하고 그 증거를 확실하게 규명하고 밝힌 사람은 없다. 노자(子)의 제1장의 첫 문장이 이렇게 시작된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道)를 도라고 말을 했을 때는 이미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 지을 수 있지만, 그것이 모든 이에게 들어맞는 (진정한) 이름은 아니다. 즉, 도(道)라고 말하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고, 명(名)이라고 불리는 명은 참된 명(이름)이 아니라는 말이다. ‘도(道)’라는 것은 깨닫기 전의 사람에겐 단지 추상적인 말일 뿐이다. 중국의 노장사상(老莊思想)에서는 ‘만물을 만들어 내는 모체(母體)로서의 실재(實在)이며 만물을 존재케 하는 법칙’이라는 뜻으로 도(道)라는 말을 사용했다. 불교..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의 욕심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의 욕심 - - 법륜스님 ‘오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에는 인연 맺은 사람들과 헤어지기 싫다는 집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고 이래저래 괴로워하면서도 이승을 떠나기 싫은 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죽음을 피하려 해도 가까운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죽음은 하나의 변화일 뿐, 두려워할 일도 괴로워할 일도 아닙니다. 바다에 가서 보면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고 또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그런데 바다 전체를 보면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것일 뿐입니다. 바다 전체를 보듯이 인생을 관조하면 삶도 없고 죽음도 없습니다. 숨이 끓어져서 몸이 흩어지는 것이나 매일매일 세포가 바뀌는..

톡톡 튀는 생각 하나 일으키지 않으면

톡톡 튀는 생각 하나 일으키지 않으면 - - 우룡스님 세세생생토록 버릇을 잘못 익힌 사람들에게는 어느 때든 어디를 가든 톡톡 튀는 생각이 일어납니다. 생각이나 마음 그 자체가 실체가 없어 공한 것인데 거기에 덧붙여서 ‘좋다ㆍ싫다’, ‘어긋난다ㆍ맞는다’, ‘괴롭다ㆍ즐겁다’라고 하는 분별심, 두 가지 생각이 겹쳐지면서 윤회의 세계 속을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우리 중생들의 현실세계입니다. 『금강경』에서 말하는 아상(我相)ㆍ인상(人相)ㆍ중생상(衆生相)ㆍ수자상(壽者相)도 생각이 한번 움직이는 데서 생겨납니다. 결국 ‘나에게 맞으면 좋고 나에게 맞지 않으면 싫다’는 분별심 분별하는 그 생각이 우리의 의식 속에 잠복해 있다가 어디에서건 어느 때건 톡톡 튀어나옵니다. 더욱이 ‘좋다ㆍ싫다’라는 분별을 하는 생각, 분별심은..

남 탓하지 말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자

남 탓하지 말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자 - - 법륜스님 질문) “잘못된 사회제도나 사회구조 때문에 억울한 이가 생기고 잘못된 세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인만 반성하고 나부터 변하려고 노력하라고 하란 말씀은 좀 아닌 거 같습니다.” 답변) 개인의 마음가짐을 강조한 이유는 우리들이 남 탓, 환경 탓만 하지, 자기부터 먼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행복하기 위한 조건을 외부환경, 바깥에서 찾습니다. 자식이 공부를 더 잘하고, 남편이 술을 덜 먹고, 아내가 바가지를 덜 긁고, 내 바깥 세상이 바뀌어야 내가 행복해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원한다고 상대가, 외부 세상이 변화하고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행복해지지 않고 계속..

마음을 비우고 살기

마음을 비우고 살기 - - 틱낫한 스님 마음을 비운다는 건 에너지의 일종으로 사람들을 온전히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현존하게 해주며,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삶을 살아 갈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에너지는 우리 모두가 누구나 만들어 낼 수 있는 에너지다. 숨을 들이 쉬고 내 쉴때, 몸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공기에 정신을 집중한다면 그것이 바로 마음을 비운 숨쉬기이다. 물을 마실 때 다른 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물을 마신다는 것에만 마음을 집중한다면 그것이 바로 마음을 비운 물 마시기이다. 걸을 때 발걸음 걸음에만 정신을 집중한다면 그것이 마음을 비운 걷기이다. 과거 생각에 휩쓸리고 미래 생각에 정신을 팔고 있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법화경 가르침에 즉시 용녀가 성불한 이유?

6. 제바달다품 용녀의 깨달음 법화경 가르침에 즉시 용녀가 성불한 이유? 법화경경 속 부처는 단순 깨달음 넘어 중생을 위해 부처의 정토까지 완성 용녀의 즉시 성불이 보여준 건 실상은 처음이나 ‧결말이나 동시 존재함 주장 ‘법화경’의 내용 가운데 오묘한 이야기 하나를 꼽으라면 ‘제바달다품’에 나오는 용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법화경에 따르면 사가라 왕국의 용왕은 여덟 살이 된 딸이 하나 있었는데, 용궁에서 문수보살님이 용왕의 딸에게 ‘법화경’을 가르치셨을 때 그 딸이 듣자마자 깨달아 정각(성불)을 이루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법화경’을 공부하는 많은 분들은 이 이야기를 여성의 몸을 가지고 있어도 깨달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예라고 해석을 한 경우가 대부분니었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의 인도에는 지금보다 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