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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에 집착함이 없이 지금 여기에 어우러진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 중도(中道)

인제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스님 유무에 집착함이 없이 지금 여기에 어우러진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 중도(中道) 화엄경은 이 세상 모든 법을 통섭해서 한마음 밝힌 가르침 법문 듣고 기도 ‧참선하며 지혜의 눈을 떠 복 주는 주체 돼야 있는 그대로 간단 명료한 것이 선이며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 영진 스님은 “부처님 정각의 경계를 그대로 표현한 것이 화엄경”이라며 본뜻을 이어받아 수행하고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저는 선원에서 화두를 가지고 정진하는 사람의 입장이며 교학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화엄경’을 주제로 법문한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오늘은 ‘화엄경’의 전체 모습을 말씀드리고, ‘화엄경’이 어떤 사상(思想)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화엄경’의 본뜻을 이어받아서 수행하고 정진하고 기..

부정(否定)의 방법

부정(否定)의 방법 석가모니 부처님 가르침의 원리는 긍정(肯定)의 방법이 아니라 ‘부정(否定)의 방법’이다 ‘부정’은 논리적 사유 위한 도구(방편)… 부정에 실재성 부과하면 오류 빠져 중도(中道)는 양극단을 부정, 무아는 자아 존재를 부정, 연기는 자성을 부정해 가(假)· 환(幻) · 현상(現象)으로 존재하는 만물이 이 세계에 현란히 펼쳐지는 것 사람에 대해 사용하는 ‘부정적(否定的)’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안 좋은 의미로 쓰인다. 세상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살지 않으면서 일이 안 되는 쪽으로만 생각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것은 ‘비판적’이라는 말과 다르다. 어떤 사안을 비판적으로 본다는 것은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져본다는 뜻에 가깝다. 요즘같이 만사를 긍정적으로만 보다가는 바보 되기 쉬운 세상에서 더욱..

칠통 깨부수기

칠통 깨부수기 - - 몽지와 릴라 선사들은 본래마음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게 '반드시 칠통을 부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칠통은 옻을 담는 통이다. 옻은 가구나 나무그릇에 윤을 내기 위한 원료로 옻나무에서 채취한 진액이다. 옺나무에서 옻을 처음 채취했을 때는 회색이지만 가구나 그릇등 물건에 옺을 칠했을 때는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옻을 오랫동안 담았던 통일수록 까매서 마치 빛이 없는 어둠속 세상과 같다. 칠통은 본래마음에 밝지 않아 분별심(分別心)에 사로잡힌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방편의 말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엣 경험하는 세상에 밝지 않으면 칠통같이 캄캄한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눈앞에 드러나는 세상 모든 것들들이 따로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면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