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134

비워야 채워진다

비워야 채워진다 / 월호스님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참회야말로 첫 관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선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마음", 본성, "본래의 나"를 찾기에 앞서서 지금까지 살아온 나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마음 본성 본래의 나"는 그만두고라도 "거짓된 마음, 거짓된 나" 라도 제대로 돌아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스스로를 돌아다보는 자기반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마음공부의 진전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반성이 없는 것은 마치 꽉 찬 그릇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가르침, 아무리 귀한 체험이라도 그릇 밖으로 흘러 넘쳐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사고방식에 대한 과감한 포기야말로 "본마음 그릇비우기"입니다. 비워진 그릇이라야 무..

본래의 나는 크고, 밝고, 충만함이다

본래의 나는 크고, 밝고, 충만함이다 - - 월호스님 1. 나는 지금!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과 폐를 느낍니다. 심장 박동과 허파의 호흡을 감지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심장이 멎으면 심장마비요, 허파가 멈추면 호흡정지가 됩니다. 한시도 멈추지 않고 생동하는 심장과 허파야말로 나의 생명의 원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함께 따라해 볼까요? ‘심장이여, 참으로 수고가 많구나. 허파여, 고맙고 고맙구나.’ (3회) 2. 크다! 가슴을 쭈욱 펴고 손을 쫘악 벌립니다. 지구로 뻗어나가고 온 우주로 뻗어나간다고 연상합니다. 이 우주에 한 생명으로 태어나, 네 활개를 쭉 펴고 마음 편히 살았던 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다 함께 외칩니다. ‘온 우주가 내 집이요, 모든 생명이 내 가족이다.’ (3회) 3. 밝다..

맑고(湛), 스스로 그러하고(然), 참되고(眞), 완전하고(圓), 적적(寂寂)한 그곳

맑고(湛), 스스로 그러하고(然), 참되고(眞), 완전하고(圓), 적적(寂寂)한 그곳 有盡生涯無盡事 一端腔裏萬端心 유진생애무진사 일단강리만단심 夜靜山空松籟發 高樓明月短長吟 야정산공송뢰발 고루명월단장음 - 윤 현(尹鉉, 1514-1578), 장음(長吟) 유한한 인생에 할 일은 끝이 없고 한 조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