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아, 6월2일 단 하루만이라도 역사의 주인이 되자
김제동은 방송도 안 돼, 스님은 소신공양, 다음은 누구 차례인가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6-01)
◈ 조계종 수도승 문수 스님, 4대강 반대하며 ‘소신공양’
◈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인천출신), “천안함 인천 앞바다에서 침몰해서 다행”
◈ MB 특보 출신 윤영옥 경기대 교수, ‘노무현 귀신’ 운운… “저 혼자 X진 거다. 김대중
우스운 대통령” 막말
◈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 부친 폭행당해 중상
◈ 서울교육감 후보 곽노현 공보물 배달누락
◈ 울산 KBS 한나라당 항의받고 예고까지 한 지자체 관련 방송 불방
◈ KBS 오세훈 후보에게 더 많은 발언시간을 배정 거센 반발
◈ 5월4일 <9시 뉴스> 박재완 청와대 수석을 비판하는 보도를 누락
◈ 김제동 Mnet ‘김제동 쇼’하차… 노무현 추도식 사회 본 것이 죄
◈ 한나라당,이명박,오세훈 비밀리에 쉬쉬하며 여의도 국제무역항 건설 추진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이다. 상상도 못한 이런 일들은 청년들은 알고 있는가. 알면서 침묵인가. 이 야만에 침묵하면서 자신은 어떤 인간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냥 세상 돌아가는 대로 살면 된다는 무사태평 세력인가. 감정이 없는 무골충인가. 무뇌아인가. 이명박 정부가 왜 사람 같지 않은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는가. 모른다면 알려주마. 오직 하나 6월2일 지방선거 때문이다.
선거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 이기고 불신을 받으면 진다. 지면 물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선거에서 진다는 것이다. 지면 끝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 속에서 이기기 위한 모든 방법을 쓰는 것이다. 가리지 않는다.
이른바 북풍이라고 하는 낡은 수법을 동원한 이유도 거기 있다. 상식인이라면 창피해서라도 말도 못 꺼낼 일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청년들은 모르는가. 알고 있다고 믿는다.
긴말이 필요 없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있다. 어렵지 않다.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만 있으면 된다. 주인을 무시하면 견디지 못한다는 분노만 있으면 된다. 투표장으로 가는 것이다. 투표를 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를 찍던지 그건 자유다. 가치판단의 기준은 자신이다.
자기가 대단한 인물이라서 투표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는 못난 생각은 버려주기 바란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생각도 버려라. 그놈 중에서도 골라보면 좀 나은 놈이 있다. 투표는 성인군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놈을 뽑은 것이다.
조계종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분신)이유인 4대강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할 의지가 있는 후보를 뽑는 것이다. 우리 애들에게 골고루 밤을 먹이는 교육감을 뽑으면 된다. 공정택 같은 ‘뇌물수거기’를 뽑지 않으면 투표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북한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가 다음에는 촛불 든 국민이 잘못이라는 사람은 안 뽑은 것이 제대로 투표하는 것이다. 한강을 마구 파헤치고 그것을 르네상스라고 하는 사람을 안 뽑으면 그게 제대로 하는 투표다.
미국의 버지니아대학의 물리학과 교수는 “250kg의 폭약에서 발산된 에너지를 간단히 계산해보면 폭발 직후 온도는 350°C 혹은 1,000°C 이상까지도 올라가게 되고 이런 온도에서 매직 팬 잉크는 타버리게 된다”고 했다. 과학이다.
이런 말을 믿지 못하는 바보들이 정치를 못하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투표다. 어떤가. 청년들도 이런 바보들의 말을 믿는가.
억울하게 생을 마친 대통령에게 막말을 하는 유영옥이라는 대학교수. 사람 같지 않아서 입에 올리기도 구역질이 나지만 이런 인간이 대학교수 자리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투표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에서 투표만이 정치를 바꿀 수 있고 독선적 유아독존 정치인의 사고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지금 국민들이 천안함이나 4대강이나 반대를 하는 것도 시간만 지나면 제풀에 지쳐서 나가떨어질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인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반드시 터지게 되어 있다. 총칼로 다스리던 박정희 전두환 정권도 무너졌다. 인간의 인내심은 무한대가 아니다. 반드시 한계점에 이른다. 그때는 비극이다. 비극은 막아야 한다.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냥 비극일 뿐이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을 하면서 마지막 절규를 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1963년 베트남전 중에 틱꽝득 스님이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가부좌를 튼 채 분신을 해 세계를 경악게 했다.
조계종 문수 스님은 유서를 썼다.
“4대강 사업 즉각 중지하라,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소신공양을 한 문수 스님의 뜻을 헛되이 할 수는 없다. 그 뜻을 받들기 위해 청년들이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올바른 후보에게 투표를 하면 문수 스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젊은이들 꿈의 상징인 김제동이 이제 방송에서 퇴출됐다. 쫓겨난다. 무슨 죄인가. 5백만의 국민이 울면서 조의를 표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과 추도식 사회를 본 죄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청년들이 투표를 제대로 하면 김제동은 마음 놓고 방송을 할 수 있다.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인천출신)은 천안함이 인천 앞바다에서 침몰해 다행이라고 했다. 이런 망발도 투표만 제대로 하면 절대로 할 수 없다.
MB 특보 출신 윤영옥 경기대 교수가 공개로 입에 올린 ‘노무현 귀신’ 운운과 ‘저 혼자 X진 거다.’라는 사람 같지 않은 막말도 다시는 못한다. 김대중 대통령을 우스운 대통령이라고 한 이 대학교수도 제정신을 찾을 것이다. 절대로 입 못 놀린다.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 부친 폭행사건 같은 것도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서울교육감 후보 곽노현의 공보물 배달누락은 생각도 못한다.
울산 KBS가 한나라당의 항의를 받고 지자체 관련 방송을 못 한 것도 다시는 이 땅에서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오세훈 후보에게 더 많은 발언시간을 배정하려는 KBS의 기도는 절대로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박재완 청와대 수석을 비판하는 보도를 누락은 꿈도 꿀 수 없다.
선거만 제대로 하면 세상이 제대로 된다.
청년들이여. 두려운가. 당신들을 막을 어떤 힘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들이 정의다.
6월 2일. 당신들이 이 땅의 주인임을 명백하게 선언하라. 그것이 바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며 역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2010년 6월 1일
이 기 명(전 노무현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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