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 완릉록 18-5 삿갓속의 삼천대천세계

장백산-1 2015. 1. 3. 02:09

 

 

 

 

 

 

 

◈ 완릉록 18-5  삿갓속의 삼천대천세계

 

 

 또 어느 날 대사께서
외출하려고 할 때에 남전이 말하였다.
"이만큼 커다란 몸집에 조금 큰 삿갓을 쓰셨군!"
"삼천대천 세계가 모두 이 속에 들어 있습니다."
"이 남전의 대답이로다."

그러자 대사는 삿갓을 쓰고 곧 가버렸다.

 

 

 

 

********원오당 한소리********

 

 

 

[또 어느 날 대사께서 외출하려고 할 때 남전이 말하였다.
"이만큼 커다란 몸집에 조금 큰 삿갓을 쓰셨군!"


"삼천대천 세계가 모두 이 속에 들어 있습니다."


"이 남전의 대답이로다."]

 

 

여기서 또 남전스님과의 행적을 보면 황벽스님은 남전스님의 절에서 많은 시간을 같이 하시면서

법거량도 하고 여래선과 마조스님의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백장스님의 심즉불(心卽佛)같은 祖師禪인 직관적(直觀的) 직설(直說)을

많이 드러내 보이시고 있음을 알것이다.

 

황벽스님이 외출하려고 할 때 삿갓을 쓰고 있는 것을 보시고

남전스님이 왜 이런 말씀을 하실까?

[이만큼 커다란 몸집에 조금 큰 삿갓을 쓰셨군!] 이 말는

그냥 느낌 그대로를 표현했다.

몸집도 큰데 거기다 삿갓까지 크니 무슨 납승이 곁모습에 치중하시는가!

라고 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황벽스님의 대답이 걸작이다.

[삼천대천 세계가 모두 이 속에 들어 있습니다]

몸짓이나 삿갓이 문제가 아니라 보이는 그대로 다 완벽한 것이며

이 삿갓이 곧 나의 본래모습이고 이 것으로 삼천대천 세계를 다 나툴 수 있다라고 하고 계신다.

 

이에 남전의 대답

[이 남전의 대답이로다]

이 무슨 말인가?

무슨 대답을 할 것이 있는가? 그렇다고 하니 그래 그렇구나 하실

남전스님이 아니니

'이 남전의 대답이로다' 라고 하시면서

바로 지금 보이는 그대로를 말하고 있을 뿐인데 무슨 그렇게 마음을 지어

장황설을 하시는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러니 황벽스님은 이 직설적인 말을 다시 마음을 지어 대꾸한 것이 걸리지만

그래도 자기는 자기의 마음을 그냥 드러낸 것 밖엔 없으니

선문답한 것으로 알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어 껄 껄 웃으시며


[그러자 대사는 삿갓을 쓰고 곧 가버렸다.]

여기서 그대들은 무엇을 알았는가?

남전스님이나 황벽스님이나 줄기는 하나이다.

마조스님의 제자이고 법손인 것이다.

그래서 다 스로를 너무나 잘안다. 한 문중이요 한 스승의 가지이니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완전한 부처행인 말과 행동을 드러낸 것이다. 그래서 배휴도 이 일화를 기억했다가

 直觀과 直說을 보여 주신 것이다. ***본불본락(本佛本樂) 하옵소서! ()()()*** ***화엄동산에서 원오스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