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메는 일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 향기메일입니다.

목이 메는 일 "남의 피를 먹는 것은 이처럼 팍팍하고 목이 메는 일이다 내가 먹는 이 피는 한때 선한 눈망울을 가진 어느 짐승의 몸속을 구석구석 헤매던 따듯한 숯불들 .........." '선짓국'이라는 제목의 시를 읽고 난 뒤 마침 해장국을 마주 했습니다.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 덩어리" 같은 선지를 뜨다가 미안하고 목에 걸리는 마음이 있어서 앞사람에게 건져주었습니다. 음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나를 위한 한 끼에 수많은 눈물이 들어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아픈 색깔을 보이지 않는 경우라도 내가 느끼지 못할 뿐 상처와 신음이 배어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여태 아무렇지도 않게 잘 먹어왔던 것. 내 생명을 받쳐주는 수많은 것들에게 잠시 고마워합니다. - 최연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