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청와대 문서 어떻게 전달? '분 단위 분석' 결론은

장백산-1 2017. 1. 12. 21:48

JTBC JTBC 뉴스룸

[단독] 청와대 문서 어떻게 전달? '분 단위 분석' 결론은

이서준 입력 2017.01.12 21:27



검찰의 '최순실 태블릿' 포렌식 수사 결과 취재

[앵커]



[앵커]

지금부터는 어제(11일)에 이어서 자칭 보수단체라고 주장하는 일부 친박단체들이 제기중인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에 대한 사실 확인 보도입니다. 저희 JTBC가 태블릿PC를 입수해 지난해 10월 24일 첫 보도를 전해드린 뒤, 최순실씨 측과 친박단체 등을 중심으로 음해 주장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태블릿PC 내용을 조작했다는 설, 심지어 최씨가 휴대전화는 물론 태블릿PC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 최씨가 이 태블릿PC를 사용했다고 결론 내리고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죠. 그런데도 태블릿PC의 증거 능력을 부정하는 억지 주장은 아직도 계속되며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늘 검찰이 최씨의 태블릿PC 사용 여부를 밝히기 위해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조사한 결과를 취재해 처음으로 상세히 보도해드리려 합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것까지 다 얘기 안해도 안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마는, 워낙 이들이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여론전을 펼치다보니까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어제와 오늘 이 내용을 보도해드리고 있는 겁니다. 위도와 경도의 위치정보까지 분석하고, 최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이 주고받은 수백개 메일과 문자 메시지도 분석한 검찰 포렌식 조사 결과를 최순실 씨나 그를 비호하고 있는 쪽에서 계속 부인할 수 있을까요?

먼저 이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32회 국무회의 말씀자료입니다.

JTBC가 입수해 검찰에 제출한 태블릿PC에 저장돼 있습니다.

문서 정보를 보면 2013년 7월23일 오전 7시16분 최종 수정했다고 나옵니다.

최종 수정을 한 작성자는 'narelo'라는 아이디를 쓰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입니다.

검찰이 첨단과학수사인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문서는 '삼계탕'이란 제목의 메일에 첨부돼 오전 7시22분 ZIXI9876라는 G메일 계정으로 전송됐습니다.

문서가 작성된 지 6분 만에 보내진 겁니다.

특히 검찰이 정 전 비서관 휴대전화를 포렌식 분석해보니 정 전 비서관은 1분 뒤인 오전 7시23분 최순실씨 휴대전화에 "보냈습니다"란 문자를 전송했습니다.

50분 뒤인 8시12분 문제의 태블릿PC에서 ZIXI9876 계정에 접속이 되고 문서는 태블릿PC에 자동저장됩니다.

이처럼 검찰은 청와대 문서 작성부터 이메일 전송, 문자 전송 태블릿PC 저장까지 최씨가 파일을 전달받는 과정을 분단위 순서로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이 날 오전 10시 국무회의가 시작됐습니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발언 내용을 보고한 겁니다.

검찰은 유출된 다른 청와대 문서들에 대해서도 같은 디지털 분석 과정을 거쳐 전달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