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안되는 세상
왜 삶을 괴로운 것이라고 할까? 무상(無常)하고 무아(無我)이기 때문이다. 중생들은 삶이 영원하길 바라지만 무상하게 변해가기에 삶은 괴롭다. 변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변할 수밖에 없으니 괴롭다. 또한 ‘나’가 실재하기를 바라지만 그런 내가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괴롭게 한다.
삼법인(三法印)의 일체개고(一切皆苦)는 삶의 본질이 괴로움이라는 말이 아니라, 중생이 허망한 망상으로 무상한 것에서 항상함을 찾고, 무아인 것에서 아(我)를 찾으니, 결국 괴로울 수밖에 없다는 가르침이다. 즉 무상과 무아를 모르는 중생들에게 삶은 일체개고이지만, 무상과 무아의 진실을 깨달은 사람에게 삶은 열반적정(涅槃寂靜)이다.
중생들에게 괴로움과 즐거움이란 무엇인가. 내 뜻대로 잘 될 때 즐겁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괴롭다. 그런데 중생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나도 내 것도 영원히 계속되기를 원한다. 좋아하는 것이 계속 내 곁에 있어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항상하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들이 고정된 실체가 있어야 한다. 변하지 않고 실재적으로 존재해야만 한다. 그런데 제행무상과 제법무아에서 살펴보았듯,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항상 하거나, 고정된 실체로써 존재하는 것은 없다. 그렇기에 삶은 괴롭다.
물론 사람들은 이성을 만나 결혼하고 행복해질 수도 있다. 또한 대학을 합격하거나, 멋진 직장에 취직하거나, 진급을 하거나, 좋은 친구를 사귀거나, 많은 돈을 벌거나, 좋은 집, 좋은 차를 소유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즐거움도 영원하지 않고 반드시 생겨난 모든 것은 반드시 사라진다.
돈, 명예, 권력, 직장, 집, 차, 친구 모든 것들은 다 변하며 변화의 끝은 이별이고 소멸이다. 사람은 생로병사하고, 물질은 생주이멸하며, 우주는 성주괴공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우주의 이치이자, 삼법인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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