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물건(一物)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본래부터 밝고 신령스럽다. 한 물건은 일찍이 생긴 것도 아니요 일찍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 이름을 지을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다. 有一物於此 從來以來 昭昭靈靈(유일물어차 종래이래 소소영영) 不曾生不曾滅 名不得相不得(부증생부증멸 명부득상부득) 『선가귀감, 청허 휴정 서산대사』 여기에 한 물건이 있다. 이 한 물건이 있어서 이렇게 글도 읽고 글을 쓴다. 이 한 물건이 말도 하고 말 하는 것을 듣기도 한다. 이 한 물건이 누가 부르면 대답할 줄도 하고 꼬집으면 아픈 줄도 안다. 이 한 물건은 배가 고프면 밥을 먹을 줄도 알고 피곤하면 잠을 잘 줄도 안다. 이 한 물건은 정말 밝고 신령스럽다. 이 한 물건은 참으로 신기한 물건이다. 이 한 물건은 참으로 불가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