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라 |
- <십우도 5. 牧牛>- 이럴 때 서원(誓願)을 발(發)하지 않으면 다시 세상을 욕심으로 살게 된다. 욕심과 발원(發願)은 어떻게 다른가? 세상을 욕심으로 사는 사람은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 남이야 어떻게 되었든 자기만 잘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른바 윈윈 전략으로서의 발원이 필요하다. 욕심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내지만, 발원은 일부러 마음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 예컨대, 모든 생명을 사랑하겠다는 마음이나, 머무는 바 없이 베풀겠다는 서원은 본능과는 거리가 멀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자신을 아끼고, 매사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욕심이 강하다. 결국 일체가 ‘나’인 경지가 열리는 것이다. 욕심은 조만간 눈앞에 결과가 나타나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발원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실행해나가는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욕심은 자기만을 위한 것 위없는 불도를 이루는 일이 어찌 쉽게 이루어질 수 있으랴? 세세생생을 두고 과정을 즐기며 연습해야하는 것이다. 집착하면 머무르게 되지만, 집착하지 않으면 머무르지 않고 흘러간다. 때와 장소와 사람에 머무름이 없이 항상 바로 지금 여기에 충실히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냥 소원성취나 구걸하며 다닐 뿐이다. 구걸하는 종의 삶에서 베푸는 주인공의 삶으로 바뀌려면 능동적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예컨대, ‘법륜(法輪)을 굴리겠습니다’라고 발원을 세우면 삶이 바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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